동전의 비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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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의 비명소리
밤새도록 찢긴 돛을 기워
저승길 앞에서 돌아온 듯한 몰골이 초라한 사내가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지하계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도 빈 밥그릇 속으로 만선을 꿈꾸며
하루의 출항을 위하여 돛을 올린다
채 아물지 못한 금간 등골로 물살을 가르며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연어 떼처럼 분주한 사람들 발소리는
사내가 펼쳐둔 그물을 피해 달아난다
가끔, 아주 가끔 아니 가뭄에 콩 나듯이
회초리처럼 싸늘하게 눈 흘기며 던져지는 동전의 비명소리
희망 혹은 절망으로 피 한 방울조차 솟지 못하는
깨진 새우처럼 곱아 버린 손등으로 올려지는 그물 속으로
동전 한 잎만 싸늘하게 저녁노을에 발갛게 타고 있었다
아랫입술을 깨무는 얼굴로 핏물처럼 흐르는 식은땀은
이제 저항하기조차 힘겨운 듯싶다
빈 배로 들어서는 거친 바람에 찢긴 서녘 하늘
절망으로 무너진 다리 관절을 끌고
역사(驛舍)귀퉁이로 돌아눕는 뼈 앓이
은빛 비늘 반짝이는 연어들이 유유히 유영하는
이승 길은 분주하기만 한데 며칠 전부터 그 사내는 보이지 않는다.
밤새도록 찢긴 돛을 기워
저승길 앞에서 돌아온 듯한 몰골이 초라한 사내가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지하계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도 빈 밥그릇 속으로 만선을 꿈꾸며
하루의 출항을 위하여 돛을 올린다
채 아물지 못한 금간 등골로 물살을 가르며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연어 떼처럼 분주한 사람들 발소리는
사내가 펼쳐둔 그물을 피해 달아난다
가끔, 아주 가끔 아니 가뭄에 콩 나듯이
회초리처럼 싸늘하게 눈 흘기며 던져지는 동전의 비명소리
희망 혹은 절망으로 피 한 방울조차 솟지 못하는
깨진 새우처럼 곱아 버린 손등으로 올려지는 그물 속으로
동전 한 잎만 싸늘하게 저녁노을에 발갛게 타고 있었다
아랫입술을 깨무는 얼굴로 핏물처럼 흐르는 식은땀은
이제 저항하기조차 힘겨운 듯싶다
빈 배로 들어서는 거친 바람에 찢긴 서녘 하늘
절망으로 무너진 다리 관절을 끌고
역사(驛舍)귀퉁이로 돌아눕는 뼈 앓이
은빛 비늘 반짝이는 연어들이 유유히 유영하는
이승 길은 분주하기만 한데 며칠 전부터 그 사내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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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진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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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일이네요
우리 주변에서 가금 볼 수있는 광경입니다
글 속에서 많은 생각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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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이라 더욱 깊게
가슴에 담습니다.
뵙고 갑니다.
감사 드리며...
김옥자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fu/fukuda.gif)
동전의 비명소리
가슴을 때립니다. 선생님의 마음을 읽고 갑니다
건필 하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주신글 한참 머물다 갑니다
고은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