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祈願精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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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996회 작성일 2006-06-18 13:45

본문

아차산(峨嵯山) 온조회 운동 클럽에서 만난
방앗간 하는 회원 집이 기원정사 옆이라 했지
생각 날 때 마다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
기원정사
지나가다 우연히 찾아온 경찰관 신씨 입을 통해
비로소 기원정사를 알아냈다.
그 이름을 알아내면 기어이 그 제목으로
시를 쓰겠다고 다짐 했었지

1970년 중학교 3학년 10반 우리 반 담임이신
이재현 국어 선생님은 詩人 이셨고
첫 번째 시집 원(願)을 출간하시어
우리들에게 한 권 씩 선물로 주셨다.


  所願
祈願

살아 계실까, 선생님

아무나 쉽게 말하고 어렵게 잊어버리는 통일
평안북도 신의주 위에 흐르는 압록강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 고향은 新義州
살아있는 지금까지 북에서 넘어온
부모님 일가 친척이러곤
어머님 언니인 이모와 이모부
살아 계셨다면 물꼬튼 이산가족 상봉이
한창인 요즈음 만남을 주선하여 드리지 못함이
못내 서운하기만 하다.

기원정사 옆 방앗간 하는 회원은 금년 가을에도
고추 사러 지방으로 내려가겠지
빨간 고추 잘 사오라고
부도난 어음 받지 말라고
祈願해 본다.

깊은 겨울 얼어 붙은 압록강 건너신 저편 만주지방
부모님 발걸음에 묻어난 거세게 부는 바람에도 날리지 않는
흙, 먼지 이리로 오라고 내 몸에 묻어 나라고 祈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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