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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에서 날아오른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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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1,366회 작성일 2006-05-09 18:20

본문




    • 다랑쉬오름에서 날아오른 찔레꽃

      시/金泰一


      나, 여기 있어요, 할머니
      할머니 무덤 가 찔레꽃 속 바람의 궁전
      고모가 심어놓은 둥굴레꽃 품 안 환생의 제단(祭壇)
      할머니, 여기, 여기요

      아뇨, 무섭긴요, 오월인데요, 뭘
      저기, 형아 행글라이더에 올라타 구름 위도 날아오르고
      종달새 타고 올라 이렇게 노래도 부르잖아요

      그래, 훨훨 날아라
      나의 작은 새
      대나무에 넋 들어 신나락만나락* 솟아 올라
      4.3* 불길 뛰어 넘어 서천꽃밭* 불꽃으로 타올라라
      화염이 되어 화엄(華嚴)의 나라로
      육체를 뛰어 넘어 영혼의 나라로
      까마귀 등어리 찔레꽃으로 피어나 하늘하늘 날아올라라
      내 무덤 가 둥굴레꽃, 평화의 종을 울려라
      그래, 그래, 나의 작은 새
      귀여운 내 새끼

      네, 그래요, 할머니
      저도 벌써 환갑이 넘었는걸요
      걱정 마세요
      옆집 누렁이도 뒷집 까마귀도 모두 친구가 되었는걸요
      오늘도 거친오름 까마귀 등 타고
      백록담에서 일출봉까지 한 바퀴 휭 돌기로 했는걸요
      자, 보세요, 할머니
      이렇게 잘 날잖아요, 훨훨


* 신나락 만나락 : 신이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양

* 4.3 :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전, 제주에서 일어난 좌우익 유혈 사건으로서
정부의 과잉진압으로 무고한 민초들을 포함, 일만사천 여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음
- 위 시는 당시 9세의 어린이 이재수가 다랑쉬굴에서 11명의 주민과 함께 대피하고
있던 중 토벌대의 무차별 화염방사기 진압으로 희생된 사건을 시의 소재로 하였음

* 서천꽃밭 - 제주 신화에 나오는 꽃밭으로서 서역 어딘가에 있다고 믿어지는 꽃밭
여기에 피는 꽃을 죽은 사람에게 뿌리면, 살오를꽃은 살을, 뼈오를꽃은 뼈를, 환생
꽃은 영혼을 되살아나게 한다고 전해 옴

* 흐르는 곡 : G선상의 아리아/바하
* 아래 사진은 제주 문인들 - 5월 7일 아끈다랑쉬오름, 글밭제주 모임에서 이 시를
착상하여 지었기 기념으로 올림-이생진 시인과 강화도 노희정 시인과 함께. 외국인
은 미국인 Jim Pitts 시인임


_동인.jpg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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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오늘 찔래꽃을  노래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김태일  시인님.  시상을  이심전심으로 이어  받았나 봅니다.
깊은  시상에  머물렀습니다.

전광석님의 댓글

전광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미깊은 선생님의 글속에 마음을 ...
어린나이에 무참히 화염속으로 승화 해 버린
영혼의 달램으로 찔래꽃이 가시 더덕더덕 한
속에서 웃습니다.  모르고 있던 역사의 한 장면을 배우고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온 시인님, 찔래꽃은 한이 많은 꽃이죠.
피어난 모습을 보면 은하수 같기도 하고,
어느 재래시장에 바글거리는 민초들 같기도 하고, ^^

전광석 시인님, 광주사태는 희생자가 천 여명이지만,
제주 4.3은 희생자가 만 사천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그 확실한 숫자는 아직 모르고 있죠. ^^

정종헌 시인님, 그렇지요.
제주의 민초 만 사천여명은 대한민국이 탄생할 때,
그 희생양으로
화염방사기 화염에 싸여 화엄의 나라로
육체의 한계를 뛰어 넘어 영원한 영혼의 나라로,,,
무방비 상태로 기꺼이 갔지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듭 마음 하는 축하의 글 고맙습니다..
<4.3* 불길 뛰어 넘어 서천 꽃밭* 불꽃으로 타올라라
화염이 되어 화엄(華嚴)의 나라로>
저도 어렸을 때 그 4,3의 와중에 잇었답니다. 내년 4월경에
아직도 뇌에 삭여져 살아지지 않은 저가 본 처참한 잔상을 글로서
올려 볼까 하는 충동을 김태일 시인님을 통하여 얻고 있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원진 시인님, 그렇게 하세요.
4.3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목격한 분들의 그 한을 이제 탁 털어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21세기의 새로운 꿈을 향하여 하늘 높이 비상할 수 있겠지요.
좋은 글 기대합니다.
좋은 자료나 사진 가진 것 있으면, 좀 공유하구요.
거듭, 결혼을 축하하는 바입니다. ^^

황선춘님의 댓글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금방 전온시인님 글보고 왔는데 김태일시인님의 찔래꽃을 다시 보게 되네요.
시인의 마음이란 어찌보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인님 항상 건강 하시고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랜만이군요.
그리운 얼굴들이 많이 안보여서 좀 보고싶군요.

황선춘 시인님, 감사합니다.
요즈음, 들에 찔레꽃이 한창이어서 아픈 사연들이 많이 생각이 나는 게지요. ^^

강연옥 시인님, 별말씀을요.
저는 강시인님 시낭송이 분위기도 잡고, 끝내주던데요, 뭘 ^^
아무튼 좋은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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