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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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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성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34회 작성일 2007-08-07 23:13

본문

                     
                               
잠든 채 호박에 갇힌 듯한 나방은
가슴이 갑갑했겠지.

송진이 대낮에 흘렀는데도
밤살이성이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잡혔으니
괜히 태어났나 싶었겠지.

향을 내는 나무 진 깊숙이 촉수를 넣었다가 아뿔싸
빠져 나올 수 없었던 모기는
진 것을 받아들였겠지.

아마도 새끼를 휘감아 사려 애쓴 듯한 이 곤충은
할 일을 다 한 거겠지.

거미줄만 호박 속에 남겼으니
이런 경우는 비긴 거겠지.

작은 등뼈 동물을 끌어들였고
전갈 두 마리나 묶었으니
세상을 이겼노라고 했겠지.

요만큼 진득진득하게 사는 건데,
눈을 감는 잠깐 동안에 흘릴 눈물로
다 이루었노라고 쓸 수 있겠지.

                          성 세현
                                  2007.7.2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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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박이 형성되는 과정에도
그렇게 남모르는  애환과  사유가  숨어  있네요.
그래서  호박을  보석으로  대우하나봅니다.
반갑습니다.  성세현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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