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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최해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6건 조회 1,052회 작성일 2006-03-15 15:20

본문



봄비 / 최 해 춘



바람이 고요한 날

햇살은 죽담에 소복히 쌓이고 있는데

멀리서 갸느린 나뭇잎 여럿 흔들거리며 다가오고 있다.



뽀얀 고무신 속 봄볕이 익고

툇마루 위엔 어머니 학처럼 앉았는데

어느새 바람은 마당을 쓸고 구름그림자 펼쳐놓는다.



봄볕이 너무 달다고

꽃무늬 양산을 준비하신 어머니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 긴 한숨만 여민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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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빗방울에 긴 한숨만 여미시는 것을 보면
  어머니께서는 봄비보다는 비록 너무 달더라도
 봄볕은 더 좋아하시는 듯 합니다.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뽀얀 고무신 속 봄볕이 익고
툇마루 위엔 어머니 학처럼 앉았는데...숙연해 집니다
멋진시어에 감동하고 갑니다 최해춘시인님~~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학 처럼 고우신 어머니의 모습
옛봄 어느 뜨락을 거닐고 계실것 같네요
좋은글 감사드리며
건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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