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제삿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708회 작성일 2007-08-11 00:35

본문

                            제삿날






준비 없이 갑작스레 이승의 끝으로 가버린 아버지
한 해를 외로이 떠돌다가 꿈으로 흘러들어 온 날
배부른 밥과 색깔 좋은 음식을 다 먹지 못해
나는 죽지 않았다, 며 흰 울음을 피웠다

믿지 않는다, 알지 못한다, 그 말의 의미를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고
삶과 죽음을 기록하는 이 날
흩어진 가족은 生과 生으로 모였다

사라지는 연기와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
이 짧은 순간에
생과 사의 만남은 정지한 듯 흘러가니
존재와 존재를 무슨 의미로 이름 붙이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듯
꿈으로 찾아온 이유도 구하지 않을 것이다
미련과 회한은 재가 되어 사라지고
삶의 어느 한 지점에서 그 끝을 향해 절을 한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네  삶에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미풍양식을
가감없이
훌륭히  기술  하셨습니다.ㅎㅎ
제가  그 자리에 있는듯  합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명이 같은 시었기에 이전에 쓰여있는
"제삿날"을 덧글로 올립니다. 좋은 시
잘 감상 하였습니다.
...............................................................

제삿날 

        목원진 

마나님 성내시어 귀가 시간 늦나 보다. 
맛난 성찬 차릴 시간 없다.   

저들의 먹을 음식 뒤로하고 
어린 딸들과 같이 서 제사상 차렸다. 
 
촛대 세우고 잔 가져오고 
수저 세워서 다음에 한 줄로 섰다.   

작은딸  8살이 하는 말,
<어째서 절을 하세요? 아무도 없는데,> 

9살의 언니는, 동생을 질책한다. 
<그런 소리 하지 마,> 라고,   

아빠는 예기하기 시작하였다. 
딸들아 잘 들어라 식구가 죽으면 슬프지.

작은딸이 커다란 눈망울로 
아빠를 쳐다보면서, "응" 한다.   
 
다른 동물들도 그때는 슬퍼하지만,
잠시 지나면 잊고 마는가 싶다.   
 
사람들은 나라와 지역과 종교에 따라
하는 형식이 조금 식 다르나,

돌아가신 날을 기억하여 일 년 만에
그날을 추모하는 것이란다.   
 
간단한 절을 하면서 조상의 영령에
지금의 가족의 건강과 안영을,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보살펴 주십시오" 
라고 기도드리는 것이란다.   

딸들아! 이것이 다른 동물과 사람과의 
다른 점이란다. 알겠느냐?

딸들은 이구동성으로,
응, 네, 하고 있다.   

그럼 너희도 아빠 엄마의 제사를 하겠니?
다시 응, 네, 하고 화음같이 대답하고 있었다. 
 
마지막 술잔을 올리고 읍하면서 기도를 드린다.
내년까지 잘 보살펴 주십시오....   
 
아빠 큰딸 작은딸
같이 엎드려 

마지막 절을
길게 하였다.


 

황선춘님의 댓글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일날 절을 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역시 작은것들을 소망하며 절을 하곤 합니다.
시인님의 멋진글 머물럿다 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승의 끝과 저승의 끝은 어디인가요..
늘 대하던 <제삿날>이란 단어가 오늘 시인님의 글로 인해 새롭게 다가옵니다.
아름답게 그려주신, 삶의 끝자락을 잡은 오늘도
최선의 행복으로 가꿔가시길 빕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라지는 연기와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
이 짧은 순간에
생과 사의 만남은 정지한 듯 흘러가니
존재와 존재를 무슨 의미로 이름 붙이랴~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1건 43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211
어떤 삼행시 댓글+ 4
김복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2007-08-10 0
4210
푸른 하늘은 댓글+ 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 2007-08-10 0
4209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2007-08-10 0
420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2 2007-08-10 0
4207
기찻길 동행 댓글+ 3
장찬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5 2007-08-10 0
열람중
제삿날 댓글+ 7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2007-08-11 0
4205
아이와 어른 댓글+ 9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5 2007-08-11 0
4204
허 공(虛 空) 댓글+ 4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1 2007-08-11 0
4203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2007-08-11 0
4202
별 2 댓글+ 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6 2007-08-11 0
4201
부부의 의미 댓글+ 8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8 2007-08-11 0
4200
사진 한 장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5 2007-08-11 0
4199 김복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2007-08-12 0
4198 김복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6 2007-08-12 0
4197
별리(別離) 댓글+ 3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2007-08-12 0
4196
내 떠난 빈자리 댓글+ 2
유철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2007-08-12 0
4195 박치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2 2007-08-13 0
4194 법문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791 2007-08-13 0
4193
석류 댓글+ 7
허애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 2007-08-13 0
4192
잡어인생 댓글+ 6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4 2007-08-13 0
4191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2007-08-14 0
419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2007-08-14 0
4189
열대야 댓글+ 3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3 2007-08-14 0
4188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2007-08-14 0
4187
귀향 댓글+ 6
최운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2007-08-14 0
4186
눈물 어린 캠프 댓글+ 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3 2007-08-14 0
4185
댓글+ 1
이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5 2007-08-14 0
4184
나들목 댓글+ 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2007-08-15 0
4183
고국의 달빛 댓글+ 6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7 2007-08-15 0
4182
너에게 갇혀서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5 2007-08-15 0
4181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9 2007-08-15 0
4180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3 2007-08-15 0
4179 법문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822 2007-08-15 0
4178
산길 따라서 댓글+ 8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2007-08-15 0
4177
하늘을 보았다 댓글+ 10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2007-08-15 0
4176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2007-08-15 0
417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2 2007-08-15 0
41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2 2007-08-15 0
4173
하룻밤 생각 댓글+ 2
임춘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2 2007-08-16 0
417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9 2007-08-16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