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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떠난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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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철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792회 작성일 2007-08-12 23:23

본문

내 떠난  빈자리
-장모님을 그리며
시/유철민

가는 듯 오는 듯
산넘어 아스라이
사라지는 안개
안개비를 쳐다보다

동구 밖 남동생
애처럽게 울던
가는 시집
발목잡던
산아래 오두막은
비틀거렸지


배고파 잠든
땟국물 내동생
허연 버짐사이
길게 늘어진
가난의 일상

내 떠난 빈자리
오늘도 하염없이
비는 내리고
내리다 지친
소나기
안개비로 소리없이
눈물적시지

내 떠난 빈자리
그래도
가을에는 오두막
덩굴 담쟁이
울다 지친 내 동생
포근히 감싸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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