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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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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064회 작성일 2007-03-19 11:20

본문

경계인


                                          이 월란


다리가 둘임은 참으로 다행인가
경계에 가랑이를 걸치고
습벽처럼 좌우로 돌리는 아픈 고갯짓
성질이 곤두설 때마다 어슬프게 뒤섞이는
극과 극의 두 언어
허물어지지 않는 경계에 터를 닦고
마주치는 곡풍과 진풍을
끊임없이 휘저어 가라앉힌다
사잇빛의 애매한 초점이
원색을 뽑아내는 시름에 겨운 품팔이
현실과 그리움의 틈바구니에서
벌어지는 팽팽한 줄다리기
전신에 휘감긴, 안과 밖이 교묘히 이어진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 현기증 도는,
살아내고 말아야 할
부둥켜 안고 가야 할
병치된 곤고의 길

                                      2007.3.18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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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계인>을 보니, 순간
자기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한 착각에
사로잡히었습니다. 고정관념의 막다른 골목에서
어느 말 어느 판단이..., 때로는 애매한 경지의 비탈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저는 한국에 사는 월간지 발행인입니다.
그런데 저 보다 더 많은 시어를 알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 하십니다. 목원진 시인님과 동일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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