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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 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062회 작성일 2005-08-07 15:25

본문




天 刑 (천형)

박란경

벚꽃이 흰눈 되어 흩뿌리던 어느 날
그 여자, 밤의 생기 돋아나면
배꼽이 깊어져 가는 것을 알았다

무수한 꽃향내 난무한
혼절 속에서도
꿈틀거리는 하찮은 욕망 품은
배암 의 실눈 같은 계집

모진 바람 풀잎 베는 고통에도
절망의 사랑을 꿈꾸며
밤마다 허물을 벗는다

새벽 빛줄기 따라 돌아온
지천의 수많은 角 들을
부수어 온 거친 숨소리 사내

주름 패인 상흔 의 주린 삶
자흑 빛 생을 걸머 쥔 등을
밤새도록 밧밧한 가슴으로
훑어 내리고

붉은 눈물 하염없이 떨구는
마른 들풀 같은 계집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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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형,
시의 제목을 시의 내용을 함축하여 잘 지었군요.

'무수한 꽃향내 난무한
혼절 속에서도
꿈틀거리는 하찮은 욕망 품은
배암의 실눈 같은  계집'

참으로 절묘한 표현입니다.
천형의 굴레를 쓰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 인간..!!

* 그림과 제목이 너무 붙어있는 것은 '수정'을 눌러,
천형이라는 제목 윗쪽, 첫 머리에서 한번 '엔터'를 쳐서
제목을 한 줄 다운시키면 보기좋게 나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꿈틀거리는 하찮은 욕망 품은
배암의 실눈 같은 계집'"...시 구에 머물다 갑니다......멋진글...좋은 시어로 하루를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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