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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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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704회 작성일 2006-04-30 01:17

본문



멸치를 보며

                          도정/오영근


(1)

새벽
한 마리 비린내 나는 생선처럼
바닷속을  헤매는
가위눌린 꿈에서 깨었다.
타는 가슴
벌떡 소주 한 컵에
멸치 한 마리 집어든다.

그 작은 바짝마른 은빛 몸짓
대가리 떼고 몸뚱이를 갈라
내장을 발라낸다.
아니,
망망대해  세찬 비바람
온몸으로 부대낀
까만 가슴을 발라낸다.
얼마나 복장 터지는 일이 많았으면
까만 숯뎅이가 되었으랴.


(2)

멸치를 멸치 젓갈에 찍어 먹는다.
곰삭은 젓갈 입안에 맴돈다.

젓갈 담는 법 우습게 보지 마라.
대가리 떼고 내장 발라낸 몸뚱어리
소금 뿌린다고 젓갈이 되는 줄 아는가.

아는 사람 다 안다.
육고기는 갈빗살
생선도 대가리, 가슴께가 제 맛이라는거

그 아둔하지만 세파에 시달린  대가리,
거친 물살에 복장 터지는 내장이
소금과 잘 섞여야 거무스름
깊은 젓갈이 된다는 것.


세상에 가장 깊은맛은 발효된 맛,
사람의 일도 그러하여
사람 깊은맛도 오래 묵은 사람 이라는 것.
아는 사람 다 안다.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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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시인님.  반갑습니다.
오래되고  잘  삭혀진  곰삭은 멸치맛, 김치에도  넣지요.
사람도  오래된  잘 익힌 맛을 지니고  있어야  진국이지요.
그  깊은 맛이  넘치는  시상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소서.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멸치의 까만 내장이 바닷속을 헤메다
복장 터지는 일 많아서 숯뎅이 되었다는
말이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그 작은 덩치의 멸치도 속상할 일이 그리 많았군요.

사람도 오래 오래 같이 갈 만큼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맛도 아주 깊겠네요. 잘 익힌 젖갈의 맛처럼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새로운 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묵은 맛으로 살아 왔던 사람들은 역시 옛것을 찾지요.
사람이나 된장이나 그 자리에서 보석처럼 빛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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