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가을, 가슴마다 황금빛으로 물들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57회 작성일 2020-11-24 22:35

본문

가을, 가슴마다 황금빛으로 물들다

                                              조소영

시월의 마지막 끄트머리 사람들에 그늘진
곳을 붙잡고 아찔한 북악산 아래 은행나무 동네엔
노오란 아름다움으로 물들어 가고 있더라

시월에 끝자락에서 북촌은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은행나무들이 황금빛 동네를 이뤄 다정하게 살고
감성 시계를 지닌 사람들이 은행잎 추억을 남기며
그 기쁨 수북이 쌓느라 여념이 없더라

시월을 보내기 싫은 아쉬운 사람들은
국화향 커피향 그윽함을 향기 주머니에 담느라
여념이 없을 때 뒤질세라 시월의 사람들의 가슴으로
우수수 은행잎 파고들어 쌓이니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더라

뒤뜰 담쟁이가 걸린 갤러리에서 나오던 사람들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않았는데도
저마다 당황한 기색도 없이 깊어 가는 가을에
바람의 등판을 타고 우수수 은행잎비 맞는 사람들
즐거라 환호성을 지르며 행복해하더라

시월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그 속에 너와 내가
남 모르게 키워온 아담한 노란 은행나무 한그루씩
우리의 삶의 자양분이 되어 칼날 같은 추운 계절을
나기 위한 차비는 그동안 미뤄 뒀던 용기로
은행잎 우수수 떨구더라

마치 천년을 훌쩍 넘겼을 법한 미술관 또는
골동품 같은 동네에서 삶의 사계에 다리를 지날 때
마침 시인의 기웃거리던 슬픈 예감마저 순결한
숨결로 가누며 저녁 노을과 함께 황금빛 가슴마다
따뜻하게 물들어 가고 있더라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0건 43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170
하늘 길 따라 댓글+ 2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2008-03-15 3
4169 이경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2008-03-26 3
416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2015-11-30 0
4167 no_profile 최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2021-02-20 1
4166
새해 댓글+ 12
백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6-01-04 0
4165
초대 댓글+ 11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54 2006-01-21 1
4164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54 2006-01-25 2
4163 하홍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6-04-03 9
4162
네가 떠나던 날 댓글+ 6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6-06-29 7
4161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6-09-18 0
416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6-09-18 1
4159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6-12-29 6
415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7-01-06 2
4157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7-05-01 1
4156
추억하는 시간 댓글+ 2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1054 2007-08-29 1
4155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7-10-10 0
4154
황후의만찬 댓글+ 6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7-12-07 7
4153
보이스피싱 댓글+ 1
이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8-01-15 1
4152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8-01-29 6
4151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18-09-22 0
4150 이종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19-09-23 2
4149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6-02-11 2
414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6-04-06 0
4147
아내 댓글+ 3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03-08 0
4146
영(靈)을 보다 댓글+ 8
朴明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04-03 0
4145
귀로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10-28 1
4144
발자취 댓글+ 6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8-02-04 4
4143
노을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8-02-13 10
4142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6-03-11 1
4141
봄비 댓글+ 6
최해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52 2006-03-15 1
4140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6-04-26 1
4139
안개 같은 길 댓글+ 7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6-10-31 2
4138
눈사람 댓글+ 3
박치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6-11-26 0
4137
갈색 추위 댓글+ 4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6-12-06 2
4136
사랑 댓글+ 5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8-04-03 5
4135
물이 참 달다 댓글+ 2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16-11-06 0
413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22-11-13 0
4133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2006-01-07 0
4132
가면 댓글+ 11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2006-01-18 2
4131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51 2006-01-22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