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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냐, 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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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912회 작성일 2006-04-25 13:10

본문

불이냐, 칼이냐
 

                        글/ 김 석 범



언제 보아도 다정한 부부처럼
적절한 사이 유지하며 
상호선택을 중시하는 쌍 구멍,
때론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다른 귀로 살며시 흘려보내며 
들숨, 날숨으로 생을 이끄는 
인체의 귀한 요소들


가장 낮은 곳, 얼굴 중심에서
멋진 조화를 이루어 내듯 
두 입술과 하나의 혀로 
육과 정신을 날인하는 작은 입,
가슴 지피는 불이든
심신 도려내는 죽음의 칼이든 
무심코 뱉어 낸 그 한마디, 
인간의 생사 좌우하느니
순간, 순간 죽어 엎드린 자가
천지에 나뒹굴고     

 
부끄러운 입, 손으로 가려본들
영혼을 못질하는 쇠망치
어찌 막을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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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광석님의 댓글

전광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터진 입이라고 아무말이나 하는 경솔함을 ...기왕 하는말 생각하고 하는말은 실수가
거의 없죠...말한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는 말을 상기하며 배우고갑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말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제일 어렵고 무서운 힘든 일인 것 같아요.
마음을 전한다는 것과 마음을 잃는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겠어요.

강덕심님의 댓글

강덕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 한디 ... 곱게하라는 심성을 잘 표현하셨습니다.
저도..예쁘게, 슬기롭게 말하는 연습도 해야겠는데요.
머물다 갑니다.

서봉교님의 댓글

서봉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중요한 것이지만 잊고 사는 우리들 이기에 .

고운 글 감상 하고 갑니다 고운밤 되셔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이 너무나 으시시해서 들어 왔더니만
과연 그렇습니다. 늘 조심해야지요.
"화는 입으로 나오고,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불현듯 이런 한자 숙어가 생각납니다. 옛말이 그른게 하나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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