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시/유철민

산다는 것은
그리움을 안고 파도치며 가는 것
가다 첫사랑이 그리우면 무인도 근처에서 쉬다가고
어린시절 그리운 얼굴 떠오르면 지나는 갈매기와
옛이야기 파도위에 슬며시 올려주는 것

산다는 것은
낙엽 떨어지는 날
마지막 잎새 바라보며 서글퍼 그냥 눈물 흘리다
아침 소슬한 바람에 머리 맑아 마냥 기뻐지는 어린애 같은 것

산다는 것은
당신과 만남에 감사하며 오늘하루 식탁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얘기하는 것이 매양 좋아지는 것

오늘
그분에게 고하며 주어진 삶
노력하며 살겠다고 기도하며 맑은 가을하늘 쳐다보며
잠시 미소지어보는 것

산다는 것은
* 편집부-O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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