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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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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이외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050회 작성일 2006-06-20 00:37

본문

고향집
 
빛과 어둠으로
하루를 걸어가는 우물은
나그네 가슴에 쉬고 싶어
떨어지는 물방울만 셈한다.                 

담 밑에 쭈그린
봉숭아는 아기처럼 울다 웃다.
툭 하며 웃어버린다.
 
어둠을 밟고선
돌담 위 도둑고양이
떨어지는 별을 헤다.
반딧불 술래잡기하던 뒷간 위로
소리 없이 뛰어본다.

어둠은
방황하는 나를
마당 한가운데 묶어두고
메케한 모깃불은 눈가에 핑 돈다.

대문과 처마 사이
집 지키는 거미는
초가지붕 달빛 위로
묵은 꿈 하나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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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물로 하루가 걸어가고,
봉숭아가 툭 웃음보를 터트리고,
수문장 거미가 꿈꾸는 고향집~.
그리워할 수 있는 고향집이 있는 이외근 시인님은 행복하신 분이시네요.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인님 반갑게 인사 드립니다.
고향집을 생각 합니다.
비록 지금은 없어졌지만 꿈속에 보는 곳,
이 시인님의 시로 고향을 만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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