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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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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철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42회 작성일 2007-02-19 17:39

본문

봄을 노래한다

                        - 松竹/김철이 -


퇴색된
새끼줄 몇 오라기로 얼기설기 엮어낸
섬마을 어느 초가집 처마밑에
둥지 틀고 새끼 낳아 긴 시간 살아온
제비갈 섬 제비 한 쌍

고향을 잃었을까
갈 길을 잃었을까
동지섣달 북풍한설 매섭도록 시린 가슴 파고들어도
넉넉한 마음으로
제비깔 윤이 나는 날개만 열심 다듬고

옷 입은 이 옷 벗기고
옷 벗은 이 옷 입히는
짓궂은 계절풍 몇 점 불어와
조용했던 섬마을 휘휘 감아 푸른 창공에 끓어 올리니
빈 마당에 우두커니 홀로 서서 온 겨울 묵묵히 지켜주던
겨울나무 한 그루 연초록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낡은 섬마을 토담집 흙벽돌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 몇 알 숨죽이며 내려와
옹기종기 모여앉아 썰물 따라 흘러간 옛 이야기 다정히 나눌 때
제멋대로 쌓아놓은 돌 담장 품속에
길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이름 모를 꽃 몇 송이 노란 꽃 웃음을 피운다.

저 멀리 바다가 잔잔히 불러주는 짭짭한 콧노래에
푸른 창공 종다리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켜고
꽃샘바람 샘이 난 듯
빈 나뭇가지마다 쓸쓸히 파고드는
몇 점 가슴 시린 찬 바람에
이제는 자유를 달라 소리높여 외치는 진달래 짙은 하소연

뒷동산 달래 냉이 우스워 깔깔대며 웃다가
파랗게 질려버리고
몇 알 민들레 작은 홀씨
아지랑이 비행기 타고 온 섬마을 두루 다니며 봄씨를 뿌릴 적에
휘영청 늘여진 수양버들
실실히 뒤루어진 가지로 새봄을 낚는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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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마을에 봄이오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앙상한 겨울 나무가 부끄러워 초록옷 갈아 입고  이름모를 노란꽃 웃음웃고  달래 냉이 깔깔 웃는 웃음, 정녕 봄은 오는가 봅니다.

한관식님의 댓글

한관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동네한바퀴를 돌고 나오는 그런 기분~넉넉함이 곳곳에 배여있네요. 낚은 새봄, 제가 사는 곳에도 방생해주소서.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지랑이 비행기 타고 온 섬마을 두루 다니며 봄씨를 뿌릴 적에
휘영청 늘여진 수양버들
실실히 뒤루어진 가지로 새봄을 낚는다.

예 지금부터 새봄을 마음껏 낚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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