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일당-쟁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077회 작성일 2010-11-05 14:22

본문

일당(日當) 쟁이

                      시/ 박 기 준


오층 아파트 창문 밖
잎 떨어뜨린 상수리나무에
어둠 내려앉은 빈 까치집 한 채 보이고
열서너 시간을 일하고도 섶은 잠에 깬 새벽 
정든 숲을 떠나온 바람이
낡은 창문을 두드린다.

울타리 밖이 훤하든지 어둡던지
그 누가  바쁘게 지내던지 죽던지
세상이 기근에 황폐해지던지 전쟁이 일어나던지
안에서는 바쁘게 움직이는 손놀림만 일전에 일원이요 셈할 뿐인데

어금니가 아플 때
송곳니는 모른 채하였고
양쪽 어금니가
썩어 들어 갈 때
앞니는 침 뱉기에 바빴다.

가슴골에 흐르는 땀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원하고
발바닥 손바닥은 떨어지는 일감
뛰 댕기며 잡으려 숟가락 젓가락 쥘 줄 모르고
허기진 기력, 지친 춤사위
바다는 수평선을 안개 품에 숨긴 채
변함없는 몸짓으로 갯바위에 부딪혀 퍼렇게 멍이 든다.

노박이로 일렁이는 파도가 있던 자리이건만
오늘따라 포말(泡沫) 속 황량한 마음 뿐
일당(日當) 쟁이 가슴은 비릿한 갯바람 속에 갇힌 섬이 되어
빈숲 까치집 위 내려앉은 적막으로 새벽 기지개를 펼 때
지평선엔 새로운 해가 솟아오르는구나.
추천1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희망을 끌어 안고 사는
현대인들의 비애가 묻어 나지만
희망이 있어 좋습니다
지평선에 새로운 해가  솟아 오르면
불편했던  오늘은 또  내일의 태양이 될 것입니다.
늘, 건안 하시기를...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1건 43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051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2021-04-29 1
4050
바다 (푸른 빛) 댓글+ 3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85 2005-07-21 1
4049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5 2010-08-05 11
4048 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5 2012-04-18 0
4047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5 2019-11-18 2
4046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6 2007-07-04 0
404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6 2008-12-04 1
4044
그믐 배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6 2012-09-10 0
4043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7 2007-06-27 0
4042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7 2008-04-16 3
4041
유월의 햇살이 댓글+ 5
少井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7 2010-06-06 4
4040
낙엽의 삶 댓글+ 2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7 2013-11-07 0
40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8 2007-05-28 0
403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8 2020-05-18 0
403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2005-07-06 5
4036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2021-03-28 1
403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2022-03-19 1
4034
흔적 댓글+ 3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0 2005-07-14 4
403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0 2006-03-16 3
4032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0 2008-10-01 11
4031
느티나무 정자 댓글+ 6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0 2010-07-22 15
4030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0 2021-08-31 1
4029
비애(悲哀) 댓글+ 2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2005-08-05 11
402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2006-03-16 10
4027
가을이 오면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2007-09-21 0
4026
시련 댓글+ 3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2015-08-11 0
4025
추억의 감나무 댓글+ 9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2 2007-01-30 1
4024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2 2019-05-30 0
4023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2 2020-06-23 1
402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2 2020-08-22 0
4021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093 2005-07-08 3
4020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3 2010-08-07 12
4019 홍길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3 2012-04-06 0
4018
마지막 자리 댓글+ 6
전의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3 2013-12-01 0
4017
산국화 댓글+ 14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4 2009-11-25 13
4016
어느 날인가 댓글+ 5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4 2010-08-13 10
4015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4 2020-11-22 1
4014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5 2005-07-30 5
4013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5 2005-08-22 2
4012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5 2008-10-02 9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