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봄을 노래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철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43회 작성일 2007-02-19 17:39

본문

봄을 노래한다

                        - 松竹/김철이 -


퇴색된
새끼줄 몇 오라기로 얼기설기 엮어낸
섬마을 어느 초가집 처마밑에
둥지 틀고 새끼 낳아 긴 시간 살아온
제비갈 섬 제비 한 쌍

고향을 잃었을까
갈 길을 잃었을까
동지섣달 북풍한설 매섭도록 시린 가슴 파고들어도
넉넉한 마음으로
제비깔 윤이 나는 날개만 열심 다듬고

옷 입은 이 옷 벗기고
옷 벗은 이 옷 입히는
짓궂은 계절풍 몇 점 불어와
조용했던 섬마을 휘휘 감아 푸른 창공에 끓어 올리니
빈 마당에 우두커니 홀로 서서 온 겨울 묵묵히 지켜주던
겨울나무 한 그루 연초록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낡은 섬마을 토담집 흙벽돌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 몇 알 숨죽이며 내려와
옹기종기 모여앉아 썰물 따라 흘러간 옛 이야기 다정히 나눌 때
제멋대로 쌓아놓은 돌 담장 품속에
길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이름 모를 꽃 몇 송이 노란 꽃 웃음을 피운다.

저 멀리 바다가 잔잔히 불러주는 짭짭한 콧노래에
푸른 창공 종다리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켜고
꽃샘바람 샘이 난 듯
빈 나뭇가지마다 쓸쓸히 파고드는
몇 점 가슴 시린 찬 바람에
이제는 자유를 달라 소리높여 외치는 진달래 짙은 하소연

뒷동산 달래 냉이 우스워 깔깔대며 웃다가
파랗게 질려버리고
몇 알 민들레 작은 홀씨
아지랑이 비행기 타고 온 섬마을 두루 다니며 봄씨를 뿌릴 적에
휘영청 늘여진 수양버들
실실히 뒤루어진 가지로 새봄을 낚는다.
추천2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마을에 봄이오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앙상한 겨울 나무가 부끄러워 초록옷 갈아 입고  이름모를 노란꽃 웃음웃고  달래 냉이 깔깔 웃는 웃음, 정녕 봄은 오는가 봅니다.

한관식님의 댓글

한관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동네한바퀴를 돌고 나오는 그런 기분~넉넉함이 곳곳에 배여있네요. 낚은 새봄, 제가 사는 곳에도 방생해주소서.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지랑이 비행기 타고 온 섬마을 두루 다니며 봄씨를 뿌릴 적에
휘영청 늘여진 수양버들
실실히 뒤루어진 가지로 새봄을 낚는다.

예 지금부터 새봄을 마음껏 낚아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1건 43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051 no_profile 대전지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6-09-24 0
4050
보름달 댓글+ 7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6-11-06 0
4049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7-01-09 1
4048
멀고 먼 길 댓글+ 4
최애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7-09-20 0
4047
연륜 댓글+ 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7-12-17 5
4046
생각 댓글+ 6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08-03-19 5
4045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19-08-30 5
4044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20-07-27 1
4043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20-06-04 1
4042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20-07-19 1
4041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20-11-18 1
404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21-08-15 1
4039
고물상에서 댓글+ 9
김승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6-03-10 0
4038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6-03-11 1
4037
새 핸드폰 댓글+ 8
함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6-04-19 0
4036 박영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53 2006-07-14 0
4035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01-09 1
4034
봄 나들이 댓글+ 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03-16 4
4033
선풍기 댓글+ 1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09-02 0
4032 고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10-02 0
4031
상사 (相思)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10-30 10
4030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11-14 3
4029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12-30 5
4028
물이 참 달다 댓글+ 2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16-11-06 0
4027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18-04-05 0
4026 하종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19-07-25 3
4025
가면 댓글+ 11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6-01-18 2
4024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52 2006-01-22 0
4023
스케치북 인생 댓글+ 4
금동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52 2006-05-15 2
402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6-08-15 0
4021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6-09-12 0
4020
장미의 일생 댓글+ 1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6-10-21 0
4019
가을 너 소녀야 댓글+ 4
최경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52 2006-11-21 0
4018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7-03-04 1
4017
평온 속으로 댓글+ 10
장윤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7-03-10 2
401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7-04-22 1
4015
實 年의 삶 댓글+ 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7-09-15 3
4014
연꽃 옆에서 댓글+ 10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7-10-08 1
4013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16-03-04 0
4012
담배 댓글+ 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17-05-0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