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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애(悲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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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090회 작성일 2005-08-05 21:29

본문




비애(悲哀)




詩:김영태

내 속에
당신이 죽어 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웁니다

퍼질러 앉아서 울고
뒹굴면서 울고
창자가 꼬여 끊어지도록 웁니다

눈물의 강을 만들어
당신을 띄워 보내려 울고 울어도
헐떡이는 숨결에 가슴만 아프고
지르는 소리에 목만 쉬여 버리고

당신의 무덤이 되어 버린
내 속은 한 방울의 눈물도 적셔지지 않습니다

버려야 한다고, 버려야 한다고
눈물의 강에 꽃잎처럼 띄우지 못하면
어두운 망각의 골짜기에 묻어야 한다고
당신의 무덤이 되어 버린
내 속을 파훼(破毁)시켜 버리면

당신은 거짓말처럼 살아나서는
퍼럭 퍼럭 살아 숨 쉬는 숨결로
내 속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녀
단장의(斷腸) 슬픔으로 미치게 합니다

내 속에
당신이 죽어 있고부터
나는 슬픔을 감싸고 있는 막이(膜) 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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