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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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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114회 작성일 2006-04-10 20:05

본문





벚꽃 해후

시/강연옥


영영 잊은 줄 알았습니다


희망보다 절망이
구원에 가깝게 느껴지는 날
바람 없이도 스스로 옷을 벗었던 너


빗물도 햇빛도 거부하며
눈보라에 오랜 세월 굳어버린
명암 없는 무표정의 얼굴


그래서 영영 잊으려 했습니다


한 때는 구름을 몰고 다니고
한 때는 햇빛을 찾아다니며
나무를 키우던 바람이, 돌아와
절망보다 희망으로
가슴을 문지르는 어느 날


호들갑떨며 낮게 피어나는
별의별 꽃들과 달리, 잊을만하면
머리 위에 화사한 미소로 돌아와서
내 온 몸을 어루만지며 분분히 돌아가는
그대 짧은 사랑


잊는다는 것도
참으로 쉬운 일은 아닌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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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벚꽃의 노래(詩) 와 같이 올려 주신

벚꽃의 아치는 어린시절 서귀포에서 엄마 싸준

벤또를 들고 효돈 까지 가서 꽃 구경 하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닮아서...., 반 세기 이전의 이야기 입니다. 여기 오사카는

사꾸라 가 만발입니다. 어저깨 벚꽃 구경 다녀왔습니다. 여기서는

밭(田)의 신(神)이 산에서 내려와서 사람들과 같이 기쁨을 나누는 의식이라 합니다.

신과 더불어...,  촘말로 잘 봥 감수다. 고맙수다.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희망의 끝을 절망이라고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그래서 희망을 버리면 절망도 없다고..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한 또다른 희망으로 다가오는 법..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친가 봅니다..건필하세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른 아침 제주대학에 들어섰는데 안개에 쌓인 벚꽃의 아름다음....카메라를 갖고 왔어야 됬는데 ... 전광석 선생님, 목원진 선생님, 윤응섭 선생님!! 마음에 담아 보내드립니다. ^*^

서봉교님의 댓글

서봉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셔요 강연옥 시인님 !
이곳 원주는 아직 벚꽃이 피기에는 조금 이릅니다 .(역시 강원인지라 ㅎㅎ)
머언 곳 나쪽나라에서 주시는 벚꽃 소식 너무 좋습니다

고운 하루 되셔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주가  제주와 멀리 떨어져 있음을 실감하네요.
이곳은 벚꽃이 지기 시작하는데.....
김태일 시인님,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벛꽃 피자 마자 심술꾸러기 비바람이 다 떨치고 가버렸데요.
여기 광주는
그래도 시인님의 만개한 벚꽃을 보니
눈부신 환상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늘 행복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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