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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와 변태자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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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120회 작성일 2007-09-01 12:28

본문

모기가 날아다니고 내려앉는 것 보았지만
앞으로 걸어가는 것은 처음 보았다.
뒤로 뒷걸음치는 모습은 전혀 보지 못했다.
뽕나무 잎에 모기가 걸어가고 있다.
누에는 뽕잎 먹고 뽕나무 열매 단맛 나는 오디
흙 밑으로 떨어뜨려 뽕나무 하늘소 모여들게 만든다.
누에 눈물 나오는 입으로 맑은 분비물 내어
불어오는 바람에도 끊어지지 않는 실 같은 핏줄로 감은
고치 속에 변태 자 들어가 완전 변태하기 전 번데기 되어
뽕나무 하늘소 몸길이 보다 긴 더듬이로 고치 구멍 내
번데기 세상에 나와 완전변태로 성충에서 살아남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고치가 모기가 걸어간 길로 굴러가고 있다.
모기 오른 팔에 달라붙어 힘껏 손으로 내려치지만
몸과 손닿는 소리 요란할 뿐 모기는 어디론가
보이지 않게 날아가 버린다.
세상 열나는 몸 냄새 맡은 모기 눈앞에 날아와
왼 손으로 힘껏 잡아 죽였다.
장수하늘소 뽕나무 하늘소 부르고 있다.
번데기 주름진 몸에 진물처럼 묻어난 변태 전
변태 자 변종의 개체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성당의 종소리 열두 번 울렸다.
암컷 보다 큰 수컷 장수하늘소 푸른 산림 해치는 해충
천연기념물 하늘로 올라가 하늘로 오르지 못하는
뽕나무 하늘소 내려다보고 하늘거린다.
변태 자 번데기 먹은 몸 누에고치 입에 물고
모기 실신시켜 자주 쓰는 하얀 휴지로 배설물
닦지 않고 대신 확인 사살한다.
변종의 종(鐘) 슬프게 울어 도달할 수 없는
순종의 벽에 기대어 신음 소리 삼키고
성당 언덕으로 올라가 지하동굴 고백소에 들어가
무릎 꿇는다.
세상이 열리고 닫힐 때까지 남아있는 성체(成體) 되기 전
변태(變態) 어쩔 수 없는 모든 죄 고백한다.
588 버스 타고 화곡동 가지 않고 청량리 역 떠나
강촌 역 벤치에서 장수하늘소 가슴에 품고 잠을 잤다.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여인 넓은 한복 치마에
얼굴 묻고 다락방에 올라가 어린 여인 한에 슬퍼
번데기 입에 물고 빗줄기 창문 때리는 숨겨 놓은
어린 여인 과거가 슬퍼 혁대 구멍 하나 더 뚫고 
좁은 계단 내려왔다. 
신경 없는 모기 뽕나무 잎에서 떨어진다.
단맛 나는 뽕나무 오디 여학교 담장 밑에 굴러 떨어져
여자 변태 자 긴 하이힐 아닌 남자 변태 자 하얀 구두에 짓이겨 진다.
비 오는 날 번데기는 고소하고 변태 자는 날뛴다.

qusxowk  qusxowk qusxo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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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qusxowk, 그대로 쳐보았더니 <변태자>더군요..
시립 도서관 구석에 꽂혀 있는 유럽 영화를 본 듯한 느낌입니다.
유럽 영화들이 좀 난해하더군요..
편안하신 주말 보내세요 시인님..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태란
원래의 의미보다는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요즘
완정변태, 불완전 변태등을  외우던
학창시절이 생각나는 오후네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자 변태 자 긴 하이힐 아닌 남자 변태 자 하얀 구두에 짓이겨 진다.
비 오는 날 번데기는 고소하고 변태 자는 날뛴다.>>예 선생님 고맙습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지없이 찾아온
이순섭시인님~~
오늘도 즐거운 공간
아름다운 날
행복한 시간
좋습니다
제가 시간나면 쐬주 한 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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