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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 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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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195회 작성일 2007-09-14 16:49

본문


엄동설한 너머에 따사로운 봄 햇살이
산수유 노란 꽃망울 터트릴 때가
참았던 울음 터트릴 땐가 싶었는데
깊어가는 이 가을에도 울고 싶을 줄이야
기나긴 여름 장맛비와 무더운 열대야
어느 순간에 물러설 줄 알았으랴


문득문득 울고 싶은 생각이 가슴 메울 때
고개 들어 위를 바라보면 눈부시게 파란 하늘
어느새 달려와 엎질러 놓은 잿빛 구름이
곤히 잠든 밤 깊어지면 후두두 비를 뿌리고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뉘신가 내다 보면
말없이 흐르는 강물이 깊은 가을 정취를 담아
어느 때 보다 더 깊고 깊게 흐른다


답답한 집을 뛰쳐나와 가을 길가에 서면
깊은 숨 여유롭게 가을 한아름 안고
헤어졌다 만난 재회의 연인처럼
성큼성큼 다가온 가을 반가움에 어찌 할 줄 모르다가
머지않아 떠나야 할 가을이 성급하게 서러워진다
온갖 그리움 알알이 맺혀놓고 떠나기 전
마음껏 너를 사랑하고 보듬어 주마


옛 사랑 찾아 훌쩍 떠나도 보고 싶은 가을
아련히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가 그리워지는데
가을 저녁 산 그림자 천천히 드리워진다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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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깊어가는 가을 즐감하며
흔적으로 인사 내려 놓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가을의 아름답다고 하여도
다시 돌아올수도 있고
다시 돌아올수도 없다]
라는 시귀가 떠오르게 하는 글 잘 보았습니다

김경근님의 댓글

김경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가을인가봅니다.
여기저기 보고싶은, 그리움
글들이 넘쳐나는 걸 보면..

자판 두들기고 있을 게 아니라 휙 한바퀴
돌고 오렵니다 백원기 시이님!
좋은 글 가슴에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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