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 (오어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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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2,236회 작성일 2005-10-15 10:54본문
그 가을 (오어사에서)
도정 / 오영근
山寺,
그 자리에
윤회 하듯 다시 가을이 온다.
어느 가을
시린 어깨,
차거운 술 한 병과
내장을 비워버린 마른 안주로
올려다 보던
그 하늘은 간 곳이 없다.
나는 그 가을
제 살던 곳을 떠나
내장을 비우고
기다림으로 박제된 눈동자
뇌의 회백질도 말라버린
한 마리의 건조한 생선처럼 살았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게서
오래된 소식을 듣는다.
서늘한 바람이 불면
그녀의 염원이 천 리를 달려와
풍경소리에 머물다 간다고
기다리다 바람 따라 간다고
나는 바람에게 전한다.
지금도 그 자리엔
그 해 가을의 내가
시린 어깨로
가을 하늘처럼 서 있노라고
2005. 10. 11. 오어사에서
유진 프리슨의 (remembering you)
댓글목록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은 윤회 하듯 돌아오지만
우리네 삶은 바람처럼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올 수 없는 것이겠지요.
깊어 가는 가을,
잠시 일상을 놓고
님의 좋은 글에 흠뻑 젖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안.건필하시길요.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네 가을은 그렇게 어긋나면서 수레바퀴 돌듯 돌아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건필하십시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다시 윤회하듯 가을이 왔군요.
어떤 시인이 '지나간 것은 모두 그리움'이라고 하더군요.
이 가을도 지나고 나면,
다시 그리움으로 우리 가슴에 남겠지요.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게서
오래된 소식을 듣는다.
서늘한 바람이 불면
그녀의 염원이 천 리를 달려와
풍경소리에 머물다 간다고
기다리다 바람 따라 간다고'
그렇습니다.
우리는 바람입니다.
저 하늘에 떠가는...
천년 후에도
어느 오솔길 바람이 되어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소매를 파고들... ^.~**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BODY><P><IMG style="WIDTH: 350px" onclick=window.open(this.src) hspace=0 src="http://clubimgfile.paran.com/sk101sk/bbs/2005/1015/1129355112_사진14.jpg" align=baseline> <IMG style="WIDTH: 350px" onclick=window.open(this.src) hspace=0 src="http://clubimgfile.paran.com/sk101sk/bbs/2005/1015/1129355112_사진17.jpg" align=baseline></P>
<P><IMG style="WIDTH: 700px" onclick=window.open(this.src) hspace=0 src="http://clubimgfile.paran.com/sk101sk/bbs/2005/1015/1129355112_사진19.jpg" align=baseline>SPH-V4400폰 촬영/2005.10.15 오전<BR>아-
가슴 저린 戀書 詩에 눈물을 흘립니다.
젖은 눈으로 바라보다 쓸쓸히 눈을 감은 戀情
눈가에 어느덧 가을이 위로를 하는군요.
찢을 수만 있었다면 가슴을 찢고 또 찢었으리.
길 떠나 있어도 언제나 그 자리
아픔은 풍경소리에 머물고
오늘은 가을 하늘아래 맑은 바람이 선생님을 깊게 감싸 안습니다.
심금 울리는 시심에 조용히 눈물 흘립니다.
선생님. 아시지요? 건필하시기를!
</P></BODY>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현태 시인님! 돼지감자꽃..오랫만에 고마웠읍니다.
김영태 시인님!..늘 바른말씀에 항상 경청하며 마음에 수양을 쌓읍니다.
김태일 시인님!..."천년 후에도 어느 오솔길 바람이 되어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소매를 파고들"......우리네 삶은 바람 인게지요!....
박기준 시인님!....사별(死別)..에서는 제마음..물기어린 눈시위로 머물다 왔읍니다....제 마음도 아시지요??...감사드리며..모두 건강들 하시길 바랍니다.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절에 큰 '목어'가 있었지요
지난해 가을
문학기행으로 오어사,갔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에 좋은 사찰이 참 많더군요
길음사,골곡사 등...
오영근 시인님 시에 공감이 늘 가는것은 무엇때문일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는/ 적당히 서정적인/
동 시대의 공유/?
^*^
....좋은 시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지은숙 시인님!..반갑습니다..감사 드리며..진주에 계시지요?..지척일 수도 있는데...서울에서 뵙겠읍니다.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글에 빠져 가을을 한껏 느끼고, 윤회하는 가을에 깊은 상념 두지 않으려 합니다.
늘 좋은글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건안, 건 필하세요~!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령이 남겨준 소리의 여운이 그 가을을 깊게 만드나봅니다.
아스라한 기억들이.. 풍요로운 가을 이시길 바랍니다.
양남하님의 댓글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山寺,
그 자리에
윤회 하듯 다시 가을이 온다. "
'산사와 가을, 윤회'라는 새 시어만 가지고도 평생그리가 죽어도 다 못 그릴 것이외다. 깊은 시심의 씨앗을 안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을 기원드립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윤혜자 시인님,, 이선형 시인님!..감사 드리며...모임에서 뵙기를 바라고 있읍니다!..항상 건강 하시길..
양남하 시인님!....항상 감사 합니다..양 시인님의 그..모습을 뵙고 싶음!..29일을 기다리겠읍니다....건강 하십시요!..오영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