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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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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2,098회 작성일 2005-12-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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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목욕탕에서 성인 남자들의 하나같이 고개 숙인 그것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거울 속 요지경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마치 나 자신이 관상학에 능통한 것처럼 요지경 속 인간세상이 보이니 말이다.

대중목욕탕의 요지경 속에서는 인간의 이중성이 보인다.
인간은 스스로를 사회적 동물이라 칭하고 앞서 말한 사회적 틀과 같은 구속을 통하여 관습화·규범화를 꾀함으로써 인간과 또 다른 생명체와의 차별화를 유지한다. 그래서 인간사회는 최대공약수개념만 허용된다. 최대공배수의 개념은 배제된다 . 어디 인간사회에서만 그러하겠는가. 이 세상 모든 생명체의 무리들이 취하는 공통적 모습일 것이다.

인간이 사회적 통념이나 풍속으로부터의 윤리·규범·제도·기율·법이라는 틀을 만들어 스스로를 그 속에 가두고 구속하면서도, 한편으론 갈구하는 인간본연의 욕망충족을 위해서 틀을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모습이 바로 인간의 이중성이다. 이러한 이중성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지혜이거나 수단이고 , 또 한편으론 원초적 욕망의 갈구이다. 우리의 일상의 대부분이 그런 구속 이다. 구속을 벗어나고픈,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것들이 바로 원초적 욕망의 갈구 때문이지 싶다. 바로 그런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이 대중목욕탕이란 생각이다.

목욕탕 속의 사람들은 발가숭이다. 그럼에도 부끄러움 하나 없다. 가끔 타월로 앞을 가리고 들어서는 사람들도 있지만 금방 그들은 언제 내가 부끄러워했냐는 듯, 그것이 외려 어색하다는 듯 부끄럼을 벗어던져버리고 만다. 성별에 관계없이 그 곳은 은밀한 곳이고 함부로 드러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그 곳을 치부(恥部: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는 부끄러운 부분)라 하지 않는가. 공공장소에서 치부를 드러내는 일, 그것은 예의에서 벗어난 짓이고 풍기문란죄로 다스릴 정도로 사회기율이나 법으로 금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런 풍속이나 기율도 목욕탕 안에서는 예외이다. 목욕탕 안에서는 함부로 드러내어도 좋다. 목욕탕 역시 공공장소이긴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목욕탕 출입문 밖에만 나서더라도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문(門)짝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고 보면 그게 바로 요지경이 아니겠는가. 대중목욕탕이 말이다.

그래서 난 목욕탕이 좋다. 요지경 같은 인간사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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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대중목욕탕..

전 두 아들을 댈꼬 가믄 정신없는데..
이 녀석들 곧..엄마랑 가지 않으려 하겠죠.

지금 이때가 행복이라 생각듭니다.

정해영 선생님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성탄절 맞이하셔요^^*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요 대중목욕탕에서도 부끄러워하는 사람 가끔 있더라고요
대물 앞에 서면 소물들은 조금은 야릇하면서도 부끄러운 듯 등을 돌리더라고요
즐감하고 의미 있게 감상하고 물러 갑니다.
나는 목욕탕 가면 조금은 부끄럽더라 소물이라 그런가?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욕탕에 가서 보면 모두들 고개숙이고 있던에요. 부끄러워하면서...
아니면 죄를 많이 지어서인지.... 하하하

발행인님, 까다로운 수필집 출판하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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