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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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글/ 소정 정영희
큰맘 먹고 동짓날 사다 둔
팥으로 팥죽을 만든다.
팥을 삶고 밀가루를 반죽한다.
팥죽을 먹으면서 칭찬도 받아보고
옛날 어머니가 해주신 그 맛을
흉내라도 내보면서 그렇게 정답게 보내리라.
남편이 옆에서 거들기 시작한다.
너무 많다.
반죽도 아껴라.
오히려 화를 내는 사람.
내 가느다란 잎사귀 같은 마음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진다.
이제는 그런 말 한마디
무디어져야 할 나이도 됐는데...,
사소한 것에
내 마음 팥죽처럼
끓었다 퍼졌다 한다.
나 다시는
팥죽을 쑤지 않으리라.
2006. 03.26
댓글목록
서봉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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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정 시인님 그 팥죽 저도 먹고 싶네요 ㅎㅎ
늘 따스한 부부간의 사랑이 넘치시는 군요
<이제는 그런 말 한마디에도
무디어져야 할 나이도 됐는데...,> 이 귀절
아마도 제 경험으로도 10년은 지나야 서로에게 져주는 게 이기는 것이고
곧 가정의 평화라고 느끼실겁니다
일 찍 깨달으면 그마큼 더 좋지요
그래도 팥죽하신다고 거드는 남편 멋지십니다
고운 밤 되셔요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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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챙겨주시는 그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나 다시는 /
팥죽을 쑤지 않으리라.
자주 만들어 드시길것 같은 모습이 선하네요......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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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마음먹고 일하려는 사람에게 이렇쿵 저렇쿵 하는것 짜증 납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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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가 좋지요.부럽게만 느껴지는데요.
옹기 종기 앉아서 반죽을 하는 모습니 그림으로 다가오네요.
한때는 저도 그랬는데 나이 먹으니 옆에도 안오던데요.
맛있게만 먹어주면 만족하네요.
그래도 맛있었지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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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한마디가 가끔은 살의를 느낄정도로
야속 할 때가 있더라구요. 사노라면.......
깎이고 다듬어 지면 내가 없어지고 우리가 보일테지요.
그래도 시인님이 있으므로 행복의 씨앗이 되었지요.
행복 하세요. 정영희 시인님!!.
윤해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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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을 만드셨네요....ㅎㅎㅎ
전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는데...
아옹다옹 사시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그 모든 것이 행복일지도 모르지요.
늘 건안 하시길....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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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부부를 뵙습니다...생활 시 라고 해야 하나요?..작은 일 하나가 이렇듯 훌륭한 시가 되는군요!..저 처럼 나이를 먹으면....글쎄요?...별로 애깃거리가 없든데....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는 그것이 바로 사는 행복 아닌가요?....
늘 아름다운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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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느다란 잎사귀 같은 마음,
시어가 참 좋습니다.
그래도 팥죽 쑤셔야되지요 가족을 위해서...
재밋고 즐거움을 주는 詩 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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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교 시인님..10년이 지나면 괜찮을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김석범 시인님..잔소리 없이 챙겨주면 오죽 좋으련만..ㅎㅎ 감사합니다.
백원기 선생님..그렇지요 이러쿵 저러쿵하면 정말 그래요. 제맘 잘 아시네요.감사드립니다.^^
김춘희 선생님..어쩌면 지금이 좋은 것 같기도 하네요.ㅎㅎ 감사드립니다.
전*온 선생님..깍이고 다듬어지면 그런 말에 속상하지 않겠지요. 언제쯤이 될지..감사드립니다.
윤해자 시인님.. 팥죽 첨 해보았어요. 옛날 어머니가 하시던 거 생각하면서 양을 가늠할 실력이 아직 안되지요. 감사합니다.
오영근 시인님..아름답다고 하긴 좀 그런데요.. 나중에 이것도 추억이 되려나요. 감사드립니다.
홍갑선 시인님..제가 심각하게 썼는데 시인님께서 재미있고 즐겁게
읽어주시어 오히려 감사합니다. 제가 무디어 져야겠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