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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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해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4건 조회 1,050회 작성일 2006-03-28 09:03본문
가난한 집
최 해 춘
운전대 계기판 황색 주유표시등이
깜빡거린다
삐걱거리는 관절을 달래며 질주하는 삶
고픈 배를 채워달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점멸하는 표시등 앞에서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언제부터 낯 선 신경 하나
내 몸 속을 파고 든 것이다
주머니를 털어 반쯤 채워준 허기
주유소를 나서며
채우지 못한 절반의 배고픔을 어루만진다
어두운 길들이 먹이를 찾던
짐승들의 주검을 먹고 있다
길은 짐승의 주린 창자를 닮아가고
창자 끝에 매달린 집들은 아예 황색등을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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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난해도 마음까지 가난할 수는 없지요
가난은 財貨의 없음이지 가슴마저 없는 건 아닐테지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사람이나 차나 견딜 수 없는 아픔인가 봅니다
황색등에서 들려오는 노래 이기에 더욱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늘 평안 하시기 바랍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온통 세상이 이빨을 드러내며 입을 벌리고 있군요... 마치 짐승처럼..
의미있는 글에 초록의 등을 밝히고 갑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반갑게 뵙습니다. 최 선생님!..바쁘다는 핑게로 뵙지도 못하고...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오영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