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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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이 뜨거웠다
목원진
예야! 이 혿청 양끝으로 붙잡어라
엄마! 나 졸려 하면서도 잡고 있었다.
둥그런 다리미에 숯불 올려놓고
힘껏 잡아당겨라! 가운데가 움푹지니
다섯 살 아무리 당겨야 다림이에 끌린다.
뭐 하고 있어! 꽉 붙잡고 땅기라니까!
힘껏 잡어 재치다가 한쪽 손이 놓치었다.
다섯 살은 쓰러져 다리미를 엎질렀다
팬티만 입고 양다리 벌려 붙잡고 있었다.
혿청은 타오르고 다섯 살은 숱 불에 데어
방바닥을 헤맨다.
엄마는 물을 부어 불은 껐으나
다섯 살의 황금알엔 큰 화상이,
뜨거워! 뜨거워! 아파요! 아파 눈물 흘린다.
옷은 홀딱 벗기고 병원으로 업고 갔었다.
고추의 창문만 남긴 체 붕대에 말렸다.
다리미 볼 때마다 옛날 공포 떠오르고
하얀 혿청 만지면, 황금알이 뜨거웠다.
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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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을 생각합니다.창문만 남겼던 고추 지금은....
목원진 시인님 좋은 글 감상 잘 했습니다. 건필하십시요.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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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진 시인님 한국어를 사용 하지 않는 외지에서. 이렇게 시어의 폭이 구수하게 적으시니. 존경합니다. 저도 혿청이란 말을 아득한 기억속에 남았는데 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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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 이십니다.
시뻘건 숫불을 담아 문지를던 대청마루엔
늘 삶의 진국이 흐르고 있었는데.......
목원진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규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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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시인님.
저의 등단 축하 격려하여 주심에 감사인사를 드림니다
제가 좀 어설퍼서 시인님의 홈을 못찾아서
시인님의 걸작시에 인사 드림을 용서 하시기 바람니다.
황금알 몹시 뜨거웠겠네요
마침 겨울이라면 황금알에 얼음찜질이라도 하면
그나마 좀 덜 뜨거웠을텐데요
염치없이 아련한 추억같은 걸작시도 감상하였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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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체험이군요,.,이불청, 그외에도 기억이 납니다...
다리미에 담긴 숯불이 황금알을 낳았군요....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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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을 기억하며...깊은밤 뵙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