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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 내일이라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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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135회 작성일 2010-09-01 12:27

본문

                오늘의 산, 내일이라는 비


                                              이 순섭

높은 사무실 창문으로 한라산이
유별나게 가까이 보이는 날
이제야 내일이라는 비가 왔던 것을 알았다.

눈높이 보다 손 뻗쳐도
사람 하나 가리킬 수 없어
직원식당 있음에도 매월 식권 사지 않고
먹돌새기 지나 점심 먹으러갔던 길
땀 흠뻑 적셔 숨긴 돌담
밤에는 별이 내려와 숨는 것을 보았다.

사택으로 오르는 언덕 왼편
가정집 딸린 이발관
콩 난에 머리에 뿌리는 분무기로
흠뻑 물 적셔주는 겉으로 표시나지 않는
억센 팔이 자랑인 이발사 스포츠머리
언덕 위 초등학교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에서
뛰어 들어온 도수 높은 안경 낀
이발사 아들 머리감는 타일 바닥에
떨어진 물방울이 곱기만 하다.

한라산이 가까이 보이는 날
파란색 멀리한 초록색 더하고
눈은 내려도 쌓이지 않는 바람 따라 밀려난
눈발 멀리에 한라산이 보이는 것을 알았다.
바다가 있기에 산이 있고
오늘의 바람이 있기에 내일의 비가 내리는 곳
산이 가까이 다가와 산을 바라본다.
높은 산 낮은 언덕에 걸친 비 맞은 눈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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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태풍이 한라산으로부터 닥친다하는데 ******
이순섭 시인님이 보셨던 그 아름다움에
손색이 없어야 할텐데, 비가와도 우리 가슴에
사랑의 향기로 비가 왔으면 좋으련만 어디서나 태풍은 싫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라산의 추억입니다,
어느날 불현듯 눈앞에 우뚝 서는 산,
왜 잊고 살았을까,
사소한 것들은 어디에다 감추어 두고 사는 것일까
하필 오늘은 기억이 나는 것일까
마음 가득히 막아서는 한라산을 바라 봅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척에 있어도 보지 못한 일과 사건이 무수히 지나고 있지요
과거를 되돌아 보고 미래를 바라보는 뜻으로 새기고 갑니다

안효진님의 댓글

안효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바람 탓일까요
잊었던 옛추억이 되살아나는 건...
분명히 <오늘이라는 산>이 있었기에
<내일이라는 비>가 오는것을
이제야 확인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비를 맞으며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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