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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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189회 작성일 2007-10-11 08:42본문
최승연
휘영청 달 밝은 밤
하얀 갈대꽃이 등을 밀어
흰눈처럼 뽀오얀 갈대밭 거닐면
우거진 갈대밭이
긴 여정(旅程)의 끝자락에 나를 새우고
잊었다 믿었는데 솟구치는 그리움
지나간 세월 따라 꿈속처럼 아련하다.
각시 풀 한 잎 입 넣어 자근자근 씹으니
와르르 쏟아지는 아픈 기억이
쌉쌀한 그 맛으로 혓속에서 녹아나
혓바닥에 시퍼런 가시가 돋는다.
발끝에 밟혀 쓰려진 풀 한포기
바람에 휘어져 부러진 줄 알았는데
다시 일어나 바람을 부른다.
*각시-풀 : 갈대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대밭 거닐면서 각시풀 씹으니
추억이 새롭게 떠오르네요....
추억의 갈대밭에서.....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대도 또다른 고운 이름을 가지고 있었군요.
각시풀처럼 흔들리는 애잔한 그리움에
오래 전 보았던 갈대밭을 그려봅니다.
행복하신 가을 보내십시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잊혀질만 하면 수시로 다시 일어나 바람을 부르는 얄밉도록 아련한 옛 기억!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날, 버릇처럼
꺽어서 입에물고 긴장을 풀곤 했었는데요
아름다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밭에 그리움은 우리의 삶이 일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같이 해봅니다.
주신글 감사합닏.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고향 낙동강,춤추는 갈대꽃이 보이는 듯 합니다
아련히 떠오르는 그리움....감사합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각시풀이 갈대였군요.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시, 즐감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