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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生 石 紀 行 ]- 秋 江 祠 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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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309회 작성일 2007-10-15 15:49

본문

새해 벽두부터 흑비가 내리더니

지진과 홍수 등 천재지변 계속되고

철잃은 복숭화가 가을에 피어나

뒤숭숭한 민심이 요동치던 날


무거운 침묵 속에서

한 소리가 일어나

천기(天氣)가 불순함은

소릉폐치(昭陵廢置) 때문이라

직언(直言) 하네



"내가 저사람의 도(道)를 배우려 하나

저사람은 도(道)가 없고

내가 저사람의 학업(學業)을 배우려 하나

저 사람은 학업(學業)이 없다" 는

스물다섯의 젊은 유생(儒生)을

세상은 광동(狂童). 광생(狂生)이라 불렸네



세상이 싫어

무악(毋岳)에 올라가 통곡하다

압도(鴨島)에 타루(柁樓)를 짓고

거룻배에 누어

술과 벗해 보지만

가슴에 쌓인 울분(鬱憤)을 어찌할 수 없었네



고독(孤獨)과 실의(失意)를 털어내고자

산천을 유랑하네


금강산에 올라 설악을 밟고

송악을 지나 평양에서 단군은 만났네

백마강에서 눈물 짓고

지리산을 찾았네



남도의 끝자락 장흥(長興)에서

강호의 친구들과 낚시를 하다

한 잔 술에 흥(興)이 올라

"천은(天恩)이 내리면 낚시를 접고

출사(出仕)하라 하네 출사(出仕)하라 하네"



가난과 병마(病魔)가

여독(旅毒)에 묻어나 슬픔이 되고

소갈병(소渴病)에 목이 타나

물 조차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었네



나락(奈落)과 같은

영락(零落)에 눈물도 마르더니

서른 아홉 나이에

세상을 떠나갔네



육신 떠난 그의 혼백(魂魄)

행주를 떠도는데

무슨 미련 남아 있어

행주를 떠도는가



그의 스승 김종직은

"우리 추강(秋江)" 불렀었고

살아 생전 생육신(生六臣)으로

매월당(梅月堂)과 벗 했는데

세상은 그의 주검 편안히 두질않네



갑자사화(甲子史禍) 연루되어

부관참시(腐棺斬屍) 형(刑)을 받고

시신의 뼛가루는

나루터에 뿌려졌네



미친 것이 세상인가

백공(伯恭)이 미친 건가

두번 죽은 우리 추강(秋江)

사육신(死六臣)에 버금가네



온갖 풍상 겪으면서

오백년이 흘렸으나

암각(巖角) 된 추강사우(秋江祠宇)

바위 위에 살아있네








▲ 암각 '추강사우(秋江祠宇)'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예양리 예양서원(汭陽書院) 뒤편 바위에 세겨짐
남효온(南孝溫)은 명가 출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남재(南在)의 고손자이며
예문관 직제학을 지낸 남간(南簡)의 증손이었다. 조부 남준(南俊)은
사헌부 감찰을 지냈는데 부친 남전(南恮)이 벼슬을 못하고 31살에 생을
마감하였다. 모친은 영의정 이원(李原)의 손녀였다.그러나 소릉복위상소를
올린 후로 여러 곳을 유랑하며 살았는데 전라도에서는 특히 장흥에서
오래 머물렀다. 이때 장흥 위씨(魏氏), 수원 백씨(白氏), 영광 김씨(金氏),
인천 이씨(李氏) 등의 유력 사족과 긴밀하게 지냈다. 이러한 이유로
장흥 지방 사림이 광해군 12년(1620)에 이색(李穡)을 위하여 건립한
예양서원에 숙종 7년(1681)에 배향되었다
김시습 ,조려, 성담수, 원호, 이맹전, 등과 함께 생육신(生六臣)으로 알려진
남효온(南孝溫)은 자(字)가 백공(伯恭)이요 호(號)는 추강(秋江)이다

*소릉(昭陵) : 단종을 낳은 현덕왕후가 문종의 현릉에 합장하기전
현덕왕후의 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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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거운 침묵 속에서
한 소리가 일어나
천기(天氣)가 불순함은
소릉폐치(昭陵廢置) 때문이라
~
묵직한 한 말씀 새김 합니다
건강하시고
복돤 가을 맞이하십시오~
직언(直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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