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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청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64회 작성일 2007-10-16 09:04

본문


10월 14일  일요일,  일산에서 가족들이 다 모여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열망에,
그동안 받은 사랑의 빚을 꼭 이번에는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시온의 밤 30주년에 의미를 부여해서 토요일 남쪽 행을 택했다.
 
토요일 거제에 가고,
일요일 부산에 도착해서, 합창을 마치기까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내가 왜 여기 와야 했는지
 
저녁 9시 반 기차를 타서 4인승으로 마주하고 앉은자리
나의 맞은편에 30년 전의 모습으로 멋진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는
3시간 동안 나를 꼼짝 못하게 나의 삶에 순종을 하게 만든다.
내게 주신 사명
 
여고시절 1학년 때 비오는 날, 커다란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아무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는 비밀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있는데 성큼성큼 커다란 걸음걸이로 다가왔다
부슬 부슬 가을비가 오는 날 나의 이야기를 했었고, 조용히,
깊은 눈매로 나를 쳐다 보던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정신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소통해야했던 대학 졸업반 때의
그 공항상태보다 더 전문가다운 교감을 주신 분.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잔잔해진 마음을 느끼며.
길거리나 어디서나 아무 말씀 없이 가끔 마주칠 때마다. 멋진 눈웃음을 날려주시는 분
 
2005년도 이 가을에  혈압이 높았는지, 갑자기 먼길을 떠났고
친구들, 동생들이 그 분을 기억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
 
 누운 곳에는 녹색의 잔디가 겨울이 오는 것도 모르고 푸ㅡ루르 있고,
산 나무 뒤로 병풍을 펼치고
눈을 들면 멀리 7부 능선에 하늘이 드리우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고혹적인 시선이 함께 하고 있는 그 곳.
 
꿈길을 거니는 그 길에서  그 동생은  자리 어때요? 물어 오고
아! ~ 한 가지로 자란 형제의 애틋함이 묻어오는데 뭐라고 답해야 될지…….
 
추모예배를 드리고,외롭고 쓸쓸할까봐 멀리서 들려오는 기계(공사장 기계소리이기도 하고)소리는
그가 생활하던 서울인근의 도시의 소리를 모아온 듯
 
내려오는 길 억새꽃은 바람에 날리어 그의 웃음처럼 우리의 앞길에 피고,
걸친 옷에 떼 쓰는 아이처럼, 엄마치마 움켜잡은 아이처럼
달라붙은 도깨비바늘은 같이 가자는 외침
 
그는 영원한 나라로 발걸음 했지만
형제 그리고 아이들은 세상에 남아
또 새로운 희망의 꽃잎을 세상에 날리겠지
하얀 흰 꽃을.
그대 곁에 다가와주기를 기다리는 안타까움으로 그저 보내지 아니하고
 
당신은 억새 꽃 줄기가 되어 떠나는 내 몸에 부딪치고
내 몸에 부딪혀 흩날리는 억새의 하얀 꽃잎이  웃음.
우리에게 지금도 손 흔들고 있음에.......
안산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애쓴 땀방울은  장례식장에서
그들의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내미는 손길에서
이천여명이 다녀가, 다양한 인종의 물결을 이루게하고
선한 싸움 다 싸우고 의의 면류관 쓰셨을까?
 
서로의 시간을 나누고,
돌아오는 열차 간에서
맞은 편 무릎을 맞대고 그의 30년 전 얼굴을 한 청년과,
그의 동생과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분처럼 , 진지한 눈빛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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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걸음
뜻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먼 길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기리 보존될 것입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도 하늘 나라에서 한미혜 시인님을
기억하고 있겠지요 ,,,먼 훗날에
천국에서 다시뵙기를 바라면서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신 분 뒤에 남는 건 가신 분이 남기신 고운 사랑의 발자국들 뿐이네요.
저 자신 지나간 자리엔 무엇이 남을까... 착잡해지기도 합니다.
살아가는, 살다가 죽어가는 모습은 저런가 합니다.
고운 계절입니다.
사랑의 발자국 많이 남기시는 이 가을 되시길요. 한미혜 시인님!!!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성재시인님
목원진 시인님
김영배시인님
최승연시인님
이월란시인님
저의 선배님의 가시는 길에 축복을 띄워 주심에
그 분도 아마 이 시간 내려보시며
멋진 웃음을 던져 주시리라 믿어봅니다.
감사드려요, 이젠 웃어야겠지요 ^*^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에 날아온 화살이 도달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 간 화살 처럼 빠르게
가을에 잡은 가슴 화살은 그렇게 뜨거운 속도 내며 손 끝에서 벌아지나 봅니다.
`영원한 청년`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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