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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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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치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17회 작성일 2007-01-03 14:51

본문

글/박치근


비가 내리는 밤이면

빗속에 <나>를 가두려 한다

하염없이 그리워지는

<너>에게 원성을 뿌리듯

그렇게 빗속을 헤멘다


나는 밤비 위를 걷는다

방황으로도 <나>를 추스르지 못하는

애증의 허물을 안고

나는 밤비에 젖기만 한다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이 <나>를 두렵게 하는

그 두려움의 카멜레온에

<나>는 언제나 외로움에 길들어지고

낯빛은 굳어져만 간다


밤비는 이마 위에서 춤을 추고

<나>를 측은해 하는 조소嘲笑를 마다하지 않지만

걸어온 길 되돌아 갈 수 없는 나는


빗물에 숨겨지는 눈물을 삼키며

뒷모습에 걸리는 밤거리에 흔들리지 않으려

밤비에 대항하는 발걸음에 힘을 모은다


내 안의 모순과 더불어

내 겉의 위선과 함께.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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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치근 시인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빈여백에서 더욱 왕성한 활동 기대 합니다. 경남모임에서도 뵙기를 바랍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황으로도 풀리지 않는 갈증과
카멜레온 같은 그리움에 물들여 지는 나를...
모순과 위선에 포장되어진 나를...
추적추적 내리는 밤비에 모두 쓸어내려 봅니다.
박치근 선생님의 깊은 시심에 한참동안 머물다 갑니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차연석님의 댓글

차연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모두는 무엇인가 그리워할 줄 아는 것이지요. 그 속에서 내일을 기다리며 살지요.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글.
새해엔 더운 행복하시고 많은 가르침 주십시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렇게 살아가지요
밤비에젖고..겨울비에젖고...밝은 태양아래 한번씩 하늘을 처다보며
땀 방울 흠치면 ..두둥실떠가는 흰구름에 마음적시는...
아마도 그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즐감하고갑니다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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