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장마도 지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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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999회 작성일 2017-07-19 18:00본문
요즘은 장마도 지각을 한다
김혜련
우리 반 지각대장 미정이가
지각을 하는 일은
세끼 밥을 먹듯 평범한 일이다.
백일홍이 붉은 망사 커튼을 흉내 내며
화려한 미소를 짓는
칠월 어느 날의 꼭짓점
청홍색으로 염색한 미정이가
이층 계단 끝에서
욕인지 일상어인지
그 경계조차 분명치 않은
자모음을 타액처럼 뱉어내고 있다.
논바닥은 타들어가고
농작물은 깃털처럼 말라
허옇게 배꼽을 드러내는데
3년 개근상을 받은 선배들 얼굴에
먹칠을 하며
3학년 2반 장마 군이
우리 반 미정이처럼 지각을 했다.
3년 동안 줄곧 지켜 온
지각대장 명성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미정이는
백일홍 꽃잎이 흩어지는 창밖을 행해
“헐! 요즘은 장마도 지각을 하네.”
모처럼 욕이 아닌 말을 한다
감히 시적 표현을 입에 담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장마라는 명칭도 곧 없어지겠지요
쉬도 때도 없이 전국으로 마구 날뛰는 망아지처럼
게릴라성 호우에 손을 번쩍 들어야 겠지요
학교 생활 체험을 통한 익살스러운 시에 감탄합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무단 결석을 해도 말썽이고
지각을 해도 문제아가 됩니다
과학이 발달 하였지만 아직까지
자연앞에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인간의
한계에 스스로 겸손해지는 자세를 가져봅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정경숙 시인님, 반갑습니다. 연일 폭염으로 지치고 힘든 나날입니다.
말을 잘 듣지 않고 지각을 밥먹듯 하는 학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때마침
장마라는 놈도 어쩜 그렇게 지각대장 말썽쟁이 학생을 닮았는지 세상은 참 의외의
범주에서 닮음꼴들이 많습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혜련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별탈일 없으시죠? 역시 작품 좋습니다.
김혜련 시인님과 인연이 약 20년 되어가는데 뵌지가 딱 두번이네요. 시집 화려한날에 전라도문예진흥기금으로 책 내신 것
그 당시 많이 팔려 시사문단 운영에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한번은 지리산 중산리 공원 천상병문학비 세울당시 두번째는 시집내실때
가끔씩 김혜련 시인님 우리 시사문단인들에게 이야기를 전설 처럼 이야기 합니다. 한번 시사문단 사무실에 연락 주세요.
요즘 한국문예지계 대세가 시사문단 이랍니다. 이제 문학계 더불어 치고 나갈 나이가 된 듯 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손근호 발행인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지난번 전화 주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저는 요즘 방학입니다마는 대학에 와서 연수 받고 있습니다.
조소영님의 댓글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틀을 깬
창작법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조소영 시인님, 반갑습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