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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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593회 작성일 2017-07-27 19:58본문
무너진 절터(廢寺址)
고즈넉한 산자락 아래
허물어진 공터
덤불이 무성하고
무너진 돌담사이로
다람쥐가 넘나든다
이끼낀 돌탑은
기우뚱 넘어질듯하고
빛바랜 기왓장 조각
옛 흔적을 말해주는 듯
구석 한켠엔 무심한 촌로
흙갈아 채마를 심고
황구 한 마리 어슬렁거린다
덩그러니 바람만 지나는
쓸쓸한 옛 터
뎅그렁 풍경소리
노승의 낭랑한 독경소리
들리어 오는 듯한데
무너진 천년고찰의 비애이런가
안개낀 골짜기엔
산까마귀 소리만
처량하구나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무상을 느끼게 하는 폐사지
한때 많은 신도들이 모여 각자
바람이 되고자
돌이 되고자 꽃이 되고자
묵묵한 나무가 되고자
한갗 이름없는 무명초가 되고자
깨달음의 진리가 가득찬곳
세상의 모든것이 태어나는 순간
사라지는 물안개가 되듯이
절또한 세월의 시간을 따라
흩어진 여운만 자욱한
산사의흔적이 고즈넉함을 불러옵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듯
천년의 사찰도 저리 그 흔적조차 사라졌네요
흙으로 마디마디 연결된 인간이라는 사찰도 세월의 주름 앞에는
결국 본향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그 자리엔 풀섶만 자리 지키며 옛 흔적까지 잊혀가는 현실입니다
진정, 내가 서야할 자리가 어디인지, 어떻게 자연과 하나되는 이법을
터득해야할 과제를 안고 산사의 새소리에 귀 기울어 봅니다
ㅡ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