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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부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현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09회 작성일 2008-02-14 10:56

본문

어머니의 부엌 / 강현분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주방에
육십 넘긴 늙은 노모와 그들은
몸 낮춰 숨 쉬고 있다.
고단함과 한숨이 묻어있다.

한쪽 벽면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자질구레한 가재도구들이 하품 하며
노모의 오랜 습관에
길들여져 느긋하니 여유롭고
가끔 낯설은 이가
그들 속을 까뒤집어 놓지만
그들은 일그러진 험한 몰골로
그들만의 자리를 고집하고 있다

먼지 쌓인 검은 비닐봉지 안에
이름도 알 수 없는 산나물이 비쩍 마른 채
얽히고설켜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하고
까맣게 눌려 붙은 냄비바닥 만큼이나
억척스레 산 세월이 저만큼 가고 있는데
작은 창틀 사이로
햇살 한 가득 담긴 이 빠진 사기그릇  못내 눈물겹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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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의 부엌, 살림살이, 방, 침대, 가구들
남루한 옷가지까지,,,,,,ㅇ설 연휴가 긴 터라 오래 느끼고 왔는데도,,,
가슴 한 구석은 왠지 알수없는 찌꺼기가 남아 있는 듯 합니다.
강현분 시인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어머니의 부엌도 비슷했나 봅니다.
시멘트로 발라 놓았던 찬장 옆의 개수대, 해피라는 하얀 복슬 강아지가 코를 박고 죽어갔던 연탄 아궁이...
명절이면 강정을 만드시느라 온 부엌이 잔칫상으로 변하던 개조되기 전의 한식 부엌이 못내 그립습니다.
곱게도 그려주신 글 속에서 엄마 냄새을 오랜만에 실컷 맡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행복하시고 건필하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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