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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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박효찬
얼음이 녹고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봄이 온 것처럼 포근하고
석탄으로 그림을 그린 듯한 산자락에는
아직도 하얀 게 눈이 쌓여 있어도
불어오는 바람은 아기의 볼처럼 따스하기만 하다.
동네 어귀마다 방역 물줄기로 세차시켜주는 하얀 옷차림에
눈이 내린 것처럼 뽀얗다
소독 세차를 하고 지나가면 죽어야 할 송아지는 다시 살아 돌아오겠지
슬픈 눈망울로 웅덩이 속으로 들어서던 돼지이 삶의 눈망울
[금둥아!]
미안하다며 눈물 흘리던 돼지 엄마의 간절한 이름
텅 비어간 외양간 바라보던 어르신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돼지와 소의 심장으로 냇물을 만들고 산 무덤을 만들었던 산기슭
봄이 찾아들면 붉은 진달래꽃으로 피어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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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두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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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님 안녕하세요.
제가 바쁘다는 핑게로 문단에 소홀리하여 왠지 마음이 편치 않네요..
시인님의 시 보니 반갑고
소, 돼지를 생각하면 자연을 외면한 인간들이 미워지기도 하네요
즐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