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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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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승하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8건 조회 1,011회 작성일 2006-11-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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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장

글/이승하


스피커 왕왕
유행가 가사에 맞추어 벌 떼들 춤을 춘다
화물차 단상엔 금광이 번쩍
왕파리 떼 왕왕거리며 몰려다닌다

죽 돌던 막걸리잔 어디로 가고
흰 봉투가 검어지도록 주물럭거리던 뭉치 어디로 갔나?

느닷없이 갈 길 막아서며
습관처럼 잡는 낯선 손끝에선
온기 걷힌 신경이 버석거리는 울음을 운다

문패 없이 이웃하던 얼굴
띠 두르고 짝 맞추어 미소 날린다
인사풍년이다

손가락은 v 자를 그리며
‘기호 ㅇ 번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부도난 수표처럼
남발할 공약도 가지가지
소귀에 경 읽듯
소잔등에 붙은 파리, 모기 꼬리로 털어낸다

못자리하는 농부 논에 꽂혀있다
모심을 일손 부족하다는데
곳곳에 걸려있는 현수막에는 각자가 일꾼 이란다

목에 핏줄 세우고
입에 침 튀기며
마이크로 빨려 들어갈 듯
고막이 터져라 떠드는 그대들은
진정한 이 나라를 위한 일꾼이었던가!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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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기한테 백기들고 한 밤에 읽는 詩가
한 마디 한 마디 가슴속을 찌릅니다.
일단 당선만 되고보자고 하던
저 벌떼들이
좀 자라고 나면 이합집산의 철새떼들이 된다는 전설이~~

이승하 시인님,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요. ^^*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투표로 뽑힌 국민의 대표라고 하는 분들이 하는 짓(?)을 보고, 듣고 있노라면
투표하러 가는 수고까지 배반(?)하는 경우가 많아
그 울분으로 자기의 권리까지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승하 시인님의 바램처럼
진정한 일꾼들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나오길 기도해 봅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치인들의 또 다른 변화가 그립습니다.  이번 추위에 그러한 좋지 못한 풍경은 다 사라져 버렸음하고 ..마음으로 바램해 봅니다. 귀한 글에 마음 담으며 소중한 하루를 담습니다. 감사히 읽고갑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패 없이 이웃하던 얼굴
띠 두르고 짝 맞추어 미소 ~
 선거가 자주 있으면  이웃이 화목하겠습니다..ㅎㅎ
내일부터 위원장님 정말 바쯔시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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