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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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리
커다란 손이 있었다
손은 엄청나서
눈앞에 있는 세상을 덮기도 하고
씻어내기도 했다
아무리 크다고 느껴지는
산이나 물도 그 앞에서는 숨어버렸다
모든 것들이 살아 움직이며
말을 걸어왔다 너는 어디서 왔느냐고
한번은 천장에 매달린 채
신음하는 새의 울음을 들었다
흔들리는 자신을 어찌할 수 없다고
멈추고 싶은데 멈추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구슬퍼서 울고 있었다
눈은 새를 만지고 있었다
마음을 열어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뻥 뚫린 지붕 사이로 엷게 들어오는
빛을 따라 울렸다
풀어 달라고 묶여져 있는 끈
새는 날고 싶어 했다
자유로운 날개를 갖고 싶어 했다
손이 나타나
새를 풀어주었다
끈이 풀리자 새는 날개에 힘을 얻어 몇 바퀴 돌았다
그리고는 빛을 따라 뚫린 지붕 사이로 날아올랐다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 것처럼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자유의 소리였고
세상을 여는 소리였다
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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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제비가 방안에 들어와 빙빙 몇바퀴 돌다가
간신히 들어온 문을 찾아 날아가는 것을 많이 보면 자랐습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고향과 그때 그 모습을 보는 듯하여 어린시설을 떠올려 봅니다.
김철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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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의 고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벌써 고향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때 그 모습, 어린시절을 생각을 사로잡혀서 잠깐이나마 어머니품속같은 고향을 머물다 갑니다
고향같은 따뜻함을 지닌 시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