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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 한장의 추억-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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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응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146회 작성일 2006-05-25 16:28

본문

  강원도 양양! 40년전 국민학교 시절의 빛바랜 사진 한장을 들여다 보며 새삼 추억에 잠겨 본다. 양양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로 바뀌었지만)는 지금은 정년퇴직을 하셨지만 아버지가 그곳 양양중학교에 근무하실 때 3학년까지 다니던 학교다. 4학년이 되면서 춘천으로 전학을 와서 그 학교의 졸업생은 아니다. 나는 기억에서 지워진지 오랜데 어찌 알았는지 오늘 양양국민학교 동창이라며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혹시 ㅇㅇㅇ씨 아니세요"
"예,맞기는 맞는데,누구신데요?"
"양양에서 국민학교를 같이 다니던 ***라고 하는데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네? 국민학교때 옆집에 살았었는데 전학을 가면서 헤어졌지. 옆집에 살면서 함께 개구장이 짓도 많이 했었는데.."

하며 조심스럽게 그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친구에게

"그래. 맞아. ***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너구나!"

하면서 맞장구를 치기까지는 한참이나 듣고난 후였다. 그런데 얼굴이 전혀 생각이 안난다고 했더니 보내온 사진이 함께 찍었던 그 당시의 빛바랜 사진 한장과 지금의 친구 사진이다. 그 당시의 기억과 현재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따로 놀기는 하지만 그 친구의 상황설명에 억지로나마 기억의 끈을 따라가 보니 어렴풋이 그 당시의 영상이 떠오른다.

  서울지역에 사는 국민학교 동창 대여섯이 가끔씩 모였었던 모양인데, 그 친구중에 내 소식을 어디선가 듣고 그래도 그때 나하고 제일 친했던 ***에게 연락해 보라고 알려줬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친구가 또 있단다. 누구냐고 했더니 "그냥 여자 동창이야!"하면서 웃기만 하고,누구라고 얘기를 안한다. 절대로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나와 보면 알 것이란다. 아마도 연락처를 알려준 친구겠지 하면서 짐작만 할 뿐인데.

  추억은 마음속으로 생각할 때가 좋은 것이지 그것을 현실에 등장시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또한 추억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다시는 현실에서 재연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음 주 금요일에 그 동창들이 모이는데 꼭 나오라니까 "글쎄,시간이 될지 모르겠네"라고 대답을 하면서도 벌써부더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아니 그 여자친구가 누군가 하는 궁금함에 마음이 설렌다. 40년 가까운 세월의 흐름은 그 친구들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또 그 친구들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어떤 것일까 상상의 나래를 펴보며, 단순하고 지루한 일상에 잔잔한 파문을 던진 옛 국민학교 동창의 전화에 미소를 지어 본다.

  드디어 그 다음주 금요일! 잔뜩 기대를 하고 약속장소인 영등포에 있는 음식점으로 나갔다. 한데 다른 친구들은 나왔는데 정작 나를 보고 싶다던 여자동창은 나오지 않았다. ***라는 친구의 전언에 의하면 갑자기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못 나왔단다. 그때 나를 좋아했다는데 나는 전혀 기억에 없으니 난감하긴 했지만 그래서 더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긴 하지만 기억이 안나는데야 어쩔 도리가 없지 하는 심정으로 동창녀석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중에 ***에게 걸려온 그 여자동창의 전화를 받아 보니 역시나 기억이 날동말동하니 난감의 극치이다. 나중에서야 겨우 기억을 해내기는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가입해 있는 카페의 회원이다. 나에게 직접 연락하려고 했다가 전혀 기억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국민학교 동창에게 연락을 했던 모양인데 만약 그랬다면 더 난감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아쉬운 마음에 다음을 기약하기는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차라리 만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십중팔구는 그랬으리라 짐작을 해보는데 고단한 삶에 찌든 서로의 모습에 실망했으리라. 그러기보다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는 것으로 족한 것이고,또 그것이 더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래! 비가 온 뒤의 무지개가 아주 먼 곳에서,그리고 잠깐 동안만 모습을 드러내기에 아름답듯이 추억도 멀리서 그리고 아주 잠깐 동안만 바라볼 때가 아름다운 것이야 하며 애써 아쉬움을 달래본다.
 
2006. 5. 25  東川/윤응섭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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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도 몇년전에 초등 및 중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그때  그 모습이 모두있더라고요 ..... 동창을 만나면 그 시절로 돌아가
모두가 초등학생, 중학생이 된다고 했지요...정말 그랬습니다.... !! 
추억속으로 다시 들어가 봅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여기 멀리서 문우님들 그리워 하면서
보내는것이 아름답지 않을까 하고 가끔 생각 합니다
어릴 때 친구는 함께 걸어온 길이기에 서로 보듬어 안을 줄도 알겠지요
가끔 만나뵙고 즐거운 시간 만드시길 바랍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이 미련과 정말 청춘이라는 것은 물질로 구할 수 없는 귀한 것이군요.
윤흥섭 작가님의 순수한 마음에 작품 잘 감상 하였습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때 만난 친구들이야 정말 오랜만에 만났어도 바로 그시절 동심으로 돌아가게 되더라구요..하지만 만나지 못한 친구는 그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렵니다..
이은영 작가님..김석범 시인님..김옥자 시인님..손근호 발행인님..
들러 주시고 격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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