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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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해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6건 조회 1,050회 작성일 2006-03-15 15:20본문
봄비 / 최 해 춘
바람이 고요한 날
햇살은 죽담에 소복히 쌓이고 있는데
멀리서 갸느린 나뭇잎 여럿 흔들거리며 다가오고 있다.
뽀얀 고무신 속 봄볕이 익고
툇마루 위엔 어머니 학처럼 앉았는데
어느새 바람은 마당을 쓸고 구름그림자 펼쳐놓는다.
봄볕이 너무 달다고
꽃무늬 양산을 준비하신 어머니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 긴 한숨만 여민다.
추천1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양산을 준비하신 어머니께서 우산으로 바꾸셔야 되겠습니다. 봄볕을 가리는 봄비 때문에요.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빗방울에 긴 한숨만 여미시는 것을 보면
어머니께서는 봄비보다는 비록 너무 달더라도
봄볕은 더 좋아하시는 듯 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가 모처럼의 외출을 망쳤나 봅니다.
어렵게 마련하신 기회를......
긴 한숨 가라앉혀 드리세요.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뽀얀 고무신 속 봄볕이 익고
툇마루 위엔 어머니 학처럼 앉았는데...숙연해 집니다
멋진시어에 감동하고 갑니다 최해춘시인님~~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잔잔한 시골의 아름다운 정경이 평쳐지는 나른한 봄날
드디어 한점 구름이 봄비가 되었군요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학 처럼 고우신 어머니의 모습
옛봄 어느 뜨락을 거닐고 계실것 같네요
좋은글 감사드리며
건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