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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를 건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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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447회 작성일 2009-12-03 11:30

본문

인천대교를 건너며

                    滸山/김현길

옛날, 인천에 사는 총각이 영종도 처녀를 사랑했다
한동안 바다길이 험해서 노젓는 배로는 어림도 없었다

처녀를 그리워하다 잠이 든 어느 날 밤
꿈속에서 여의주를 놓고 다투는 두 마리 용을 보았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뒤엉켜 싸우다가 갑자기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거대한 다리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뒷날 두 사람의 후손들이
여의주를 서로 찾이 하려는 용의 형상을 한
전설로만 전해오던 꿈의 다리를 현실로 보게 될 줄이야

다리 난간 너머 꿈결처럼 노을은 지고
칠면초 꽃밭인냥 노을속에
그 옛날의 남녀가 다정히 포옹을 하는 듯,
아직도 두 마리 용이 서로 다투기라도 하는 듯...



*인천월미도 기행에서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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