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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포구 칠십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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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55회 작성일 2011-03-03 16:18

본문

하동포구 칠십 리
               윤 기 태
봄이오는 어느 날 오후 일상의 버거운 짐을
내려놓고 봄이 오는 소리 들으려 하동포구
칠십 리로 떠난다

철 이른 매화나무 꽃눈이 살며시 윙크하며
나를 반긴다

섬진교로 가는도중 "산마루 그리워" 란
찻집이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조용히 문을열고 들어서니 주인장이
나그네를 반갑게 맞아 주신다

실내에 들어서니 매캐한 장작불 타는
내음이 싫지마는 않다

어릴 적 아궁이에 불 집히면서 익숙해
있던 그 내음이 좋다

대추자 한 잔 시켜 한 목음 넘기니 진한
향이 나그네의 피로를 풀어 주는구나

아래를 내려다보니 섬진강 푸른 물이
유유히 광양만으로 흐르고 강 건너
모래 턱에 주인잃은 나룻배가 덩그란이
얺혀 외로움을 더한다

그 위로 백로 녀석이 외로이 혼자 날개 짓
하며 어디론가 날아간다

저 멀리 지리산 형제봉이 아스라이 운무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고 섬진교가 하동사람
구례사람을 한 마음으로 만들어 주는구나

하동포구 칠십 리를 상징하는 松林 숲은
오늘도 그 푸르름을 더 하는구나
             2011년3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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