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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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채송화
김진경
고양이 발톱같은
여름비 지나간 뒤
허물어진 돌담 아래
네 몸의 빛을 도려내어
아침을 밝혔는지
창백한 얼굴로 미소 짓는
한번도 소리내어 웃지 못했던
벙어리 여인,
귀머거리 여인이여!
봄이 그리움 남기고
죽어간 그 자리에
낮게, 낮게만 흐르다가
새벽이 오기 전에
쓸쓸히 어둠 속에 묻혀버릴
눈물 한 방울,
빛을 사랑한 여인의
소리 없는 통곡이
꽃잎 끝에 맺혀있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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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시인님! 오랬만입니다.
시골 우물가에 돌틈새따라 쏘복소복 피어있던 채송화, 기억납니다.
아름다운 시심을 담으시니 훌륭합니다. 건필 하소서.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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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통곡이 하얀 빛으로 맺혀진 채송화
-벙어리의 한, 귀머거리의 한을 생각하다 갑니다..
김진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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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하얀 꽃들이 많이 있지만
하얀 채송화는 왠지 슬픈 여인의 모습이 떠오르는 군요
짧은 삶이나마 그 자리에 피어있음을 순응하며...
조금은 애절한 느낌이랄까요 ...
전 온 시인님~ 반갑습니다
김석범 시인님 다녀가심을 감사드립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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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사랑한 하얀 채송화여인. 빛이 사라지면 그 사랑도 통곡 속에 사라지리. 예쁘고 슬픈시 잘 읽었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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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바람에 날리어 바람 가는 곳에 떨어지고 머물다 꽃피고 시든다. 산기슭에도 돌담 아래도 담장가에도 똑같이 꽃은 피고 지건만 변두리 무허가 담장가에 핀 하얀 채송화가 아름답다. 바람은 무슨 기준으로 꽃씨를 여러 곳에 날려 보내는가. 분홍,노랑,하양 ...다섯 잎꽃의 채송화야, 바람은 그냥 마음대로 그저 너를 보기에 아름답거나 추하게 만들어 온 세상을 바람 아래로 뒤엎고 있구나.
한해 살이 풀 채송화, 슬픈 여인의 한이 서려 다섯 색깔 꽃잎 채송화...하얀 채송화.
빛을 닮은 여인 하얀 채송화 감명 깊게 느끼고 물러납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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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실제로 이런 여인 없겠죠? ^^
여인의 삶을 넘어 생각한다면 우리네의 삶이 그러하지 않을까요?
빛을 사랑한 여인의 소리없는 통곡이 꽃잎 끝에 맺혀있다....
그 끝이 진정한 끝이 아니길 바랍니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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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빛이 될께요.
그리하여 소리없이 통곡하는 여인을 도닥거려줄께요.
내가 빛이 될께요.
하얀 채송화 꽃밭에서---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진경 시인님 고운 글에 다녀갑니다
행복하세요^^&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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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뵙습니다.
하얀 채송화 그 순백의 잎에내린 물방울들..
하얀 얼굴의 여인을 보는듯한 깊은 시심을 만나뵈고 갑니다.
늘 건안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