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이라 불리는 고양이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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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시골에 사는 친구에게서 고양이를 입양해 왔다.
그 친구집에 도둑고양이들이 밥을 얻어 먹기 시작한
인연으로 어떻게 배가 불러 새끼를 낳았는데,
이쁜 순서로 입양되고 남은 못생긴 녀석이
우리집으로 입양되어 왔다.이름하여 "공덕이"
옛글에 이르되, 허물없는 것이 곧 공(功)이요,
남에게 원망을 듣지 않는 것이 곧 덕(德)이라 하였다.
이름은 제대로 작명받았다.
우연한 인연으로 맺어진 공덕이.
주중엔 무료하게 지내다가도
주말엔 양평에 있는 주말농장 계곡에서 목욕재개하고
조깅과 축구를 즐기다가 휴식을 하고 돌아온다.
놀고 먹고, 쉬고 먹고, 팔자도 좋다.
개에게는 주인이 있지만,
고양이에게는 하인만 있다 했던가?
다 컸다고 주인알기를 마당쇠로 알고,
오직 마마캣이 되어 밥주는 공양주만 지어미처럼 거느리고,
귀여워 해주는 아들녀석에게는 콧대가 얼마나 센지
눈꼴이 시다.
아들녀석이 지금은 군대에 가서 찬밥떼기가 됐지만,
그 녀석은 가끔 전화를 하면 공덕이의 안부부터 묻는다.
지 애비, 에미는 아예 뒷전이다.
에이구! 자식도 다 필요없어!
요즘은 일편단심으로 극진하던 아들녀석이 보이지 않아
풀죽은 모습을 보려니 좀 불쌍하기는 하다.
그동안 정이 들었나 보다.
2006. 7. 17. 東川/윤응섭
댓글목록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하잖은 미물도 공을 들이면
그 공을 알아준다 했지요
하물며 그렇게 귀엽게 보아주던 주인이
아니 보이니 귀는 당연히 죽게 되나 봅니다
짐승은 밥을 주는 사람을 주인으로 안다 했으니
잘 거두어 주시어요
윤응섭 작가님
글에 쉬어갑니다
비 피해 없는지요
알찬 시간으로 채워 가시어요^^*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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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
아주 귀여운 作名이시군요.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최수룡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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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 때 우리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바둑이가 쥐약 먹은 쥐를 먹고 죽었을 때
동생들과 함께 묘를 써 주던 슬픈 기억이 떠나질 않습니다.
그 후 죽고, 헤어지는 정 떼기가 싫어 동물을 기르지 않고 있지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끈끈한 정을 느끼며 머물다 갑니다.
장마철에 건강하시길 빕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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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윤응섭 작가님. 고양이에게만 하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애완견에도 그렇습니다. 제가 강아지 두마리를 키웁니다. 그들이 상전입니다. 사료를 차려 드리지요. 목간에 목욕 시켜 드리지요. 응가 뒷처리도 해드리지요..하하... 공덕이란 이름이 정말 좋습니다. 그려...
윤응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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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춘 시인님..그렇네요..아들녀석이 있을 때는 그렇게도 활기찬 모습이더니 풀죽은 모습을 보려니 안쓰럽고..정이란 그런건가 봅니다..동물도 그러할진데 하물며 인간임에야...
목원진 시인님..벽암록이라는 불가에서의 사례집을 보다가 공덕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어서 이름으로 붙였습니다..그래 놓고 계속 부르다 보니 그런대로 또 정이 들더군요..들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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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룡 작가님..정이란 또 그렇게 무서운 것이로군요..정떼기가 힘들어 아예 정을 주지 않는다는..그래도 저는 정주고 살렵니다..건강하시길..
손근호 발행인님..하하하..두분의 주인을 모시고 계시는군요..그런데 기꺼운 마음으로 하인노릇을 하면 그것 또한 즐거움이겠지요..행복하시길...
정영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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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이란 고양이
일단 이름이 정이 가네요.
돌아가신 우리 엄마 함자에요.^^
고양이에 대한 정이든
강아지에 대한 정이든
마음깊은 사랑입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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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시인님~들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옛날에 어르신들께 혼나며 배운 얘기!~~~~
함(銜)자와 휘(諱)자에 대해서지요...살아계신 윗어른의 이름을 부를 때는 함자(銜字)라 하고, 휘자(諱字)는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부를 때 쓴다고 하더라고요..상식적으로 알아 두시면 좋으실 듯해서 몇자 올려 봅니다..
오랜만에 해가 나니 몸과 마음이 다 밝아지네요..건안하시고 건필하시길..
정영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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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응섭 작가님..
그렇군요. 이렇게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세요.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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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뵙고 갑니다.
인사 드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