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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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7건 조회 1,910회 작성일 2008-12-18 20:16본문
-동지<冬至>-
고흐의 태양이 꿈틀댄다
달의 소녀는
늦게 핀 정원의 꽃그늘에 숨어
악귀의 발소리를 듣고 있다
붉은 팥 한줌을 들고 나타난 노인이
던진 팥알에
비명을 지르는 악귀
손목 잡힌 소녀가 달음박질 친다
태양은 소녀를 수레에 태우고
은하 건너 달의 신전에 내려놓는다
때가 되어 낮 그림자 길어지면
인간사에 오래 머물수 없다고
보리밭의 농부들은 휴머니스트처럼
팥죽을 나눠 먹고
악귀는 생전의 아비였던 노인을 흘낏 쳐다본다
태양은 고흐의 그림속에 있고
노인은 남은 팥알을 소쿠리채 던지는데
구슬같은 눈물로 흩어지는 팥알 들
시인화가 박정해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악귀를 쫓아 버리는 동지 팥죽! 팥알! 어울리는 음악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고흐 그림도 함께 보여 줘 감사합니다
화가 시인님!.
손갑식님의 댓글
손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흐의 눈물은 과연 ~~!
그림과 글의 내용이 가슴아픈 ~~!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지 에는 그런 풍습이 있었나요
팥알을 흩어 악귀를 쫒는....
고맙습니다.
전생의 아비에게 쫒겨가는 악귀의 모습이
연상됩니다.ㅎㅎ
팥알, 팥알이라...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양의 빛을 받는 농부의 손길에 팥알...
태양이 정오에 이르면 농부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겠네요...
그 눈물의 팥알도 빛이 되어 다시금 소녀와 하나 되겠네요...
마치...미래를 내다 보는 그림과 글에 싱그러운 미소전하고 갑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내일 모레가 동지이네요
우리 전설에 팥죽을 쑤어 먹는건
일년동안의 잡귀와 새로 맞이 하는 해에
잡귀가 번집하지 말라고 치루는 행사이지요
동지날 오산으로 오세요
동지죽 쑤어서 나누어 먹자구요
우리 모두 내년에는 좋은 날만 있길 바라며...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발정해 시인님
귀한글 주셨네요 ,, 머물다갑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악귀들이 붉은 색을 싫어한다지요?
그래서 붉은 팥죽을 뿌려서 악귀들을 놀래켜 달아나게 하려고 했다는...
꼭 악귀를 쫒아서라기 보다는
팥죽 한 그릇이라도 쑤어서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온 조상들의 후한 인심으로 풀이해도 좋을 듯 합니다.
어여쁘신 박정해 화가 시인님의
귀한 글과 그림에
한껏 미소짓다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