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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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8건 조회 1,766회 작성일 2009-01-22 20:36본문
-산성에서-
돌아선 등줄기 햇살이
늦은 오후에 잎을 여는 꽃처럼 적막하다
하늘에는 흰 새 한마리
계절조차 무관한
마른 이끼 붙어있는 견고한 성벽
성곽 주위를 날고 있다
바람이 몰고 오는 환영처럼
대동문에서 만나 이제는 문루도 폐기된
북문에서 헤어지는 사람들
배낭에서 울려 나오는
시끌법석한 유행가에 지지 않으려는 듯
침묵으로 서두르며
천형<天刑>의 골짜기에 이른다
슬그머니 풀려난 물은 소리를 갖추어
목 놓아 부른 이름자로 흘러가서
메아리로도 돌아오지 않고
시인화가 박정해
흐르는 곡 테너 신영조가 부르는 산노을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성에서의 감회가 진솔하게도 들려 옵니다.
한가로운 발걸음에 여유가 있어 보이기도 하구요.
산에가면 라디오소리 크게 하고 다니는 사람들,
참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저는.
한대 때려 주고 싶어 지지요.ㅎㅎ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 산을 호젓이 바라 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너머 노을에 젖은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리인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릴듯한 마음
아 아 산울림이 내마음 울리네
다가오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나무에 가만히 기대보면 누군가 숨었네
언젠가 꿈속에 봐서
내 마음에 던져진 그림잔가
돌아서며 수줍게 눈 감고
안개 속 숨어버린 모습
아 아 산울림이 그 모습 덮었네
다가서던 그리움 바람되어
긴 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
유경환 시 테너 신영조 목소리를 들으며
북한산을 올라갑니다
산울림이 내 가슴을 울립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요함 속에 침묵이 진동을 하고 있네요...
가끔 산상에서 바람이 오는 길목에 앉아 하늘과 땅를 번갈아 보며
자신을 뒤돌아 보다가 그만 바위가 되기도 합니다.... 힘이 들면 정상을 가다 그냥 내려오기도 하지만...
산행은 우리에겐 무언가를 느끼게 하더라고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에 올라 마음 가다듬어 읊은 고운 詩
잘 감상하고 갑니다 화가 시인님!.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북한산에 피어난 어여쁜 꽃 한 송이를 그리셨네요?
<산그림자> 가곡까지 곁들여
고운 시 감상하고 갑니다. ^^*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십여년간 산행을 함께 한 회원들과 북한산을 올랐는데
고관절 통증으로 후미에서 쳐저 지금도 컨디션이 좋지를 않네요
스물아홉에서 멈추지않는 정신연령이 다리는 진실한가봐요ㅎㅎ
문인님들 함께 모여 등산 한번 갈까요 산노을까지 암송하시는 멋진 최인숙시인님 대장하세요
이정희님의 댓글
이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행을 자주 가시나 봅니다
늘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두 무릎을 다친것이 깁스하라느걸 안했더니
지금까지.............?
건강 하시구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조남옥님의 댓글
조남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은밤 고즈넉하게 울리는 산 노을을 감상하며
고운시 접하고 갑니다
건강과 함께 만복이 함께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