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채비 나선 아침 들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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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채비 나선 아침 들녘에서 / 강현태 웃날 든 아침결 성글게 둥근잎 유홍초 열매를 액세서리로 꿰차고 가시로 여민 숱한 애환 끝에 맨 처음 연초록 눈엽을 틔우는 찔레나무 무리 지어 도열한 고개턱을 넘어 들녘을 걷는다 논두렁 밭두렁 내딛는 사뿐한 걸음에도 발자국은 선명하다 바야흐로 언 겨울이 녹고 촉촉하고 새뜻한 봄이 온 것이다 봄채마를 부칠 늙은 아낙의 손길을 기다리는 흙이 부드럽고 기름져 보인다 여기저기 듬성듬성 쌓아둔 메말라 빛이 바랜 바랭이, 고구마 줄거리 더미를 걷고 바라다본 그 속에 봄갈이 채비는 더없이 완연하다 씨줄(緯線)이 위인 곳이라 에돌아 온 것이었을까 경칩(驚蟄)인 때도 얼음판 그대로이던 웅덩이는 이제야 풀리고 물풀처럼 녹색깔 수면에 얼비쳐 떠오른 아직은 차가운 알몸의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금방이라도 물방개, 개구리 한 마리쯤 꼼지락거리며 나올 듯 싶다 성급히도 웅덩이 바로 위 황토빛 땅뙈기에 지난 가을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 눈독을 들였던 참취꽃과 도라지꽃 모습이 두 눈동자에 아스라이 피어오른다 평화로운 숲 속 어디선가 깃을 펴고 똬르르똬르르 울음 우는 멧새 소리 들린다 천리 남녘 내 고향과 같은 봄기운이 가슴 한가득 느껴진다 긴 겨울철 숨죽였던 내 마음밭 이랑에도 생기 넘치는 봄빛과 더불어 새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보리 |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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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었던 내 가슴에도 움트기 시작하나 봅니다 .
가슴 구석 구석의 태동으로 봄의 몸살을 앓고있으니 말이예요...
봄의 미소를 마음껏 누리다 갑니다...^^~
황선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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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봄이야기들로 넘쳐 나는군요. 금방이라도 빠지직 하며 땅이갈라지고
새파란 순들이 돋아날것 같습니다.
희망에 힘찬 걸음을 하는 작가님의 글에 머물렀다 갑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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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들녘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가슴에 한아름 봄향기 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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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철 숨죽였던 내 마음밭 이랑에도 생기 넘치는 봄빛과 더불어 새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보리. 봄빛과 더불어 우리 다함께 새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보아요.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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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태 시인님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우리 한반도의 황토를 꿰뚫고 올라오는 노랑머리 러시아 아가씨가 생각나는군요.
어째서일까, 저만 그런가??
이상하군요. ^^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연초록 이슬방을이
봄을 똑 떨굴것 같습니다
논두렁 밭두렁 시이에 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농군에 잠자리를 흔들어봅니다
감사합니다
강현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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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응원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인 여러분의 앞날에 넉넉한 봄빛이 쏟아지길 두 손 모읍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