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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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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305회 작성일 2006-03-08 14:50

본문

sheelfy_132_m.jpg

소리도 없고

아무런 말 하지 않았다

누가 들려주지도

가르쳐 주지도

그러나

오늘도 느끼고 있다

그대

가슴에 남아있는 잿빛 그리움인 것을


탄식하듯

조금씩 다가간 영혼이

나의 삶을 온통 지배하듯

숨겨 둔

자존심마저 꺼내놓을 수밖에 없어

지나가는 꽃 샘 바람에

내 영혼은 떨고 있다.


생각해보면

갈래로 갈려 한 봉우리로 피어난

저 목련의 흰 빛깔의 영혼도

불어온 싸늘한 입김에

가냘픈 꽃 선이 떨리는 것은

지나간 시간에

무섭고도 무참히 밟혀

그리움을 찾을 수 없는 것을


그래도

한 해를 안타까움으로 보내며

싹을 피우는 것은

제일먼저 꽃 봉우리의 그리움을 알리려는 것임을

알고 있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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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가는 꽃샘 바람에 내 영혼은 떨고 있다, 지나간 세월 쓰라린 고통의 시간 이였지만 이제 눈 앞에 다가오는 꽃봉오리의 그리움을 알리려는 싹 피움에 차디찬 겨울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것 같아 떨리는 마음을 읽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사다마라고, 인생사 모두가 그렇지요.
봄꽃이 한창 무르익어갈 즈음이면, 불청객처럼 찾아드는 꽃샘바람처럼... ^^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한 송이 하얀 목련이 피기까지
많은 시간의 기다림과 냉냉한 시샘을 꽃 샘 바람에 부쳐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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