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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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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942회 작성일 2010-05-06 21:06

본문

백두산 산행/ 김민철

2010. 5. 5 어린이 날
큰 맘 먹고 길을 나서 축지법으로 당일치기로 백두산을 향하였다.
비행기도 아니요 배도 아닌 오로지 육로를 통하여
 천안함이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하고
적 특수전 부대가 철책선 가까이 배치했다는 뉴스가 쟁쟁한
요즘같이 안보상황이 긴박한 시기에
북한 김정일도 중국가고 없는 사이에
육로를 통하여 당당히 백두산 산행을 계획하였으니
대구 수성구에 사시는 박순태·김정숙님 부부와 함께 용감하게 길을 나섰다.
두 집 모두 축지법에 능한지라 각각 집을 나선 지 한시간만에
백두산 초입에 있는 대동초등학교에 도착해서는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 서둘러 숲속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좁은 길이 나와서 힘드나 했더니
이내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우리들 반기며
폭신한 솔 갈비가 두터운 넓다 란 숲속 길에 이르러선
 하늘로 솟은 나무를 타고  청솔무가 사람에 익숙한 몸짓으로
멀뚱멀뚱 피하지도 않고 다가선다.
아마 사람들이 자주 다니며 먹을 것을 던져준 탓이리라.
그냥 지나치는 발길이 괜히 미안하다.
 가락국의 옛 사찰인 원명사 옆길을 지나는데
갑자기 누런 가루가 물고기 수컷들이 방사하듯 뿌려진다.
오늘은 황사 얘기도 없었는데 
아하! 솔 나무에서 내뿜는 송화 가루 인가보다.
해 긴 윤사월도 아닌 음력 3월에 꾀꼬리 소리도 없는데 말이다.
역시 시국이 시국인지라 솔 나무까지 우리들 훈련시키나보다.
재빠르게 꺼내 쓴 마스크 덕에 가뿐히 황색지대를 벗어나 조금 더 오르다 보면
 백년도 더됨직한 소나무들이 제법 많다.
어떻게 살아남아서 짓이겨진 육신의 상흔을 부여잡고
철갑을 두른 생생한 모습들이 아련하다.
크기를 재고 싶어 안아보는 몸짓에 놀란 듯 많이 꺼끌꺼끌하다.
편안하고 넓은 숲속길이 끝날 즈음
작은 정자와 약수터까지 겸비한 넉넉한 쉼터가 땀내 나는 길손을 맞이한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 전에 베푸는 백두산의 아량이다.
오솔길을 따라 일렬로 오르다보면 쭉쭉 뻗은 나무보다는
몇 갈래로 나뉘어 자란 나무들을 자주 만난다.
유독 오손, 육손 나무가 많은 산이다.
한줄기 기세가 드센 편백나무마저 두 갈래로 자라 올랐으니
조금은 특이한 산이라 여겨진다.
숨이 가득 한번쯤 차오를 즈음 쉬는 의자가 몇 개 나오고 갈림길에
이리가면 ’백두산 300m’ 저리가면 ’장척산 4Km’ 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두말없이 우선 백두산으로 방향을 잡아 오르노라니
자신의 영역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호박돌 길에 가파른 길이 오르는 산객을 방해한다.
하얀 참꽃이 군데군데 피었다가 떨어져 있다.
홀연 돌아보니 아내의 발걸음이 제법이다.
 오랜만에 나선 길이라 제법 숨이 차고 땀도 흐를 법한데도
연신 싱글벙글 이다.
‘정상이 보인다.’는 알림소리에 무거운 발걸음을 다그쳐
드디어 경남 김해 백두산에 올랐다.
 아! 천지는 어디로 가고
덩그러니 원형으로 된 나무쉼터와 정자하나가 우리를 반긴다.
이왕이면 연못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정자 이름이 ‘백두정’이라 이름한번 괜찮다.
먼저 온 산행 인들의 인사가 반갑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식사 좀 하세요-
정자에 둘러앉아 곰치 쌈 맛을 포함한 정상에서
유유자적 정다운 사람들과 까먹은 도시락의 참맛을 뉘가 알리요.
커피한잔을 손에 들고 유유히 내려다보는 낙동강은 유유히 남해로 흘러가고
강 너머로 부산 금정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작고 낮은 옹골진 백두산의 위용이다.
 멀리 신어산도 보인다. 산 꾼이라 하면 한번 씩은 가봄직한 김해가야의 명산이다.
‘달마야 놀자’ 영화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다시금 배낭을 둘러매고 장척산으로 오르다 돌아보니
 우뚝함이 백두산 이름에 걸맞게 당차다.
갈 때까지 가다보면 장척을 지나 신어산도 코 앞 이겠지만
적당함이 최고보다 좋을 때도 있는 법.
전망대에 못 미쳐 바위능선에서 살짝 숨은 햇살 덕분에
주변 산의 정취와 낙동강을 편안하게 즐기다가
회귀하여 내려오는 하산 길에 핀 철쭉이 더욱 아름답다.
두런두런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 6시간의 산행에
저녁까지 사 주신 선배부부의 애정이 살갑다.
백두대간  낙남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고 남단에 백두산이 있다는 사실,
제법 흥미롭지 않은가? 
오늘이 마침 ‘어린이 날’인지라 부모님이 보시기엔 나도 아직은 어린아이라
이 아~ 들이 혹여 진짜로 백두산에 갔나?
괜한 걱정하실까봐 죄송한 마음에 오는 길을 재촉한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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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로 백두산에 가신줄알았습니다.
저도 산을 무척이나 좋아 하지만 그곳에 있는 백두산은
가보질 못했습니다.
언제 기회가 다면 한번 올라가서 천지도 둘러 보아야 하겠네요.
잘 감상하엿습니다.

손종구님의 댓글

손종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민철 시인님 안녕하세요
중간 고사 기간이라서 어제 오후에는 학교에서 가까운
시인님 다녀오신 백두산을
여러 2학년부 선생님들과 같이 가려고 했는 데
비가와서 못 같습니다.
여러 번  다녀오신 선생님께서 경치가 좋은 곳이니  같이가자고 했는데
비 때문에 좀 아쉬웠습니다.
시인님 글을 통하여 못 간 백두산을 등산을 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민철님의 댓글

김민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버이날 에 가족들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방문하신 시인님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신록의 푸르름이 함께하시길 ......건강하세요^^

권명은님의 댓글

권명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엔 전 정말 북에 있는 백두산을 기행(?)하신줄 알았다니깐요.ㅎㅎ
멋진 산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아이들때문에 산을 못간지 꽤나 되었는데 덕분에 편히 앉아서 백두산 기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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