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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독거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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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하규용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5건 조회 1,079회 작성일 2006-03-07 19:53

본문

<독거노인>

                          하 규 용

바퀴 벌래 껍데기

햇볕 바래는 홋창 밑으로

춘풍 을씨년 스리 휘파람 분다

 

봄볕에 기어나가

따듯이 죽고 싶어 버둥거리면

녹슨 쇠붙이 허물어지는 소리




단내 내쉬는 쇳소리가

시궁창 냄새 밴 비니루 장판 위에

3막 3장 끝나는 독백을 덧칠 한다




기별 없던 과거가

손때 묻은 문짝을 밀치고

불현듯 들어 닥치면




행방불명 된 아들이

주민등록표 오래전 지워진 영감이

벌써 죽은 것들이

얼굴만 덩그러니

냉기 가득히 바르고

쪽방으로 들어오고 사라지고




막차 떠난 대합실 구석에 남은 짐짝은

기약 없는 임종을 기다리며

원래는 독거노인이 아니라고 말 한다




이빨 떨리게 외로운 죄(罪)

흐린 눈 까막까막 추슬러

줄 것도 없는

소식도 끊긴

유언 받을 외손자를 기다린다




구들장 위 마지막 소원

사람이 새끼 품에서 죽고 싶은 것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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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노인 복지 대책 없는 나라의
슬픈 현주소입니다
하선생님.....시사전 글 올려주세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 빨리 복지 시설을 많이 만들어서
노인 우대하는 풍습이 되어야 할텐데요.

몇년 전에 봉사활동차 2박3일로 꽃동네를 다녀 왔었는데요
차마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렇게도 많이 수족을 못 쓰시는 분들이 많고
가족을 떠나서 의지 할 곳 찾아 오신 분들..
저를 잡고 놓지 않는 할머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요.
선생님 덕분에 그분들 생각이 젖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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