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독거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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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하 규 용
바퀴 벌래 껍데기
햇볕 바래는 홋창 밑으로
춘풍 을씨년 스리 휘파람 분다
봄볕에 기어나가
따듯이 죽고 싶어 버둥거리면
녹슨 쇠붙이 허물어지는 소리
단내 내쉬는 쇳소리가
시궁창 냄새 밴 비니루 장판 위에
3막 3장 끝나는 독백을 덧칠 한다
기별 없던 과거가
손때 묻은 문짝을 밀치고
불현듯 들어 닥치면
행방불명 된 아들이
주민등록표 오래전 지워진 영감이
벌써 죽은 것들이
얼굴만 덩그러니
냉기 가득히 바르고
쪽방으로 들어오고 사라지고
막차 떠난 대합실 구석에 남은 짐짝은
기약 없는 임종을 기다리며
원래는 독거노인이 아니라고 말 한다
이빨 떨리게 외로운 죄(罪)
흐린 눈 까막까막 추슬러
줄 것도 없는
소식도 끊긴
유언 받을 외손자를 기다린다
구들장 위 마지막 소원
사람이 새끼 품에서 죽고 싶은 것
하 규 용
바퀴 벌래 껍데기
햇볕 바래는 홋창 밑으로
춘풍 을씨년 스리 휘파람 분다
봄볕에 기어나가
따듯이 죽고 싶어 버둥거리면
녹슨 쇠붙이 허물어지는 소리
단내 내쉬는 쇳소리가
시궁창 냄새 밴 비니루 장판 위에
3막 3장 끝나는 독백을 덧칠 한다
기별 없던 과거가
손때 묻은 문짝을 밀치고
불현듯 들어 닥치면
행방불명 된 아들이
주민등록표 오래전 지워진 영감이
벌써 죽은 것들이
얼굴만 덩그러니
냉기 가득히 바르고
쪽방으로 들어오고 사라지고
막차 떠난 대합실 구석에 남은 짐짝은
기약 없는 임종을 기다리며
원래는 독거노인이 아니라고 말 한다
이빨 떨리게 외로운 죄(罪)
흐린 눈 까막까막 추슬러
줄 것도 없는
소식도 끊긴
유언 받을 외손자를 기다린다
구들장 위 마지막 소원
사람이 새끼 품에서 죽고 싶은 것
추천8
댓글목록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노인 복지 대책 없는 나라의
슬픈 현주소입니다
하선생님.....시사전 글 올려주세요
김춘희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ch/chunheekim.gif)
하루 빨리 복지 시설을 많이 만들어서
노인 우대하는 풍습이 되어야 할텐데요.
몇년 전에 봉사활동차 2박3일로 꽃동네를 다녀 왔었는데요
차마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렇게도 많이 수족을 못 쓰시는 분들이 많고
가족을 떠나서 의지 할 곳 찾아 오신 분들..
저를 잡고 놓지 않는 할머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요.
선생님 덕분에 그분들 생각이 젖어 오네요
이선형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su/sunh7.gif)
좋으신 작품을 봅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세상이 저들을 너그럽게 품어야 할텐데요... 아쉬운 마음 금할길없네요..
황선춘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지금이라도 실버타운 건설을 위한 자금이라도 모아야 되지 않을까요. 허허허
고운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