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에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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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에서 4 / 강현태
아침결 소연(蕭然)한 숲 속,
거역(拒逆)할 수 없는 세서(歲序)에 따라
숨진 가슴을 포갠 채
땅 거죽에 무드럭진 낙엽 위를
굼뜬 걸음으로 걷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식(意識)은 더없이 맑아 가지만
잠시 걸음을 멈춰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다본
생(生)과 사(死)의 심오(沈奧)한 가르침이
온전(穩全)히 서려 든 낙엽의 황야에
한껏 동화(同化)돼 낮은 곳으로 침잠(沈潛)하는
내 마음 한 줄기
무엇이든 드러난 육신은 때가 되면
결국 소멸(消滅)되고 마는 것이라 했던가
하지만 매운 세간사(世間事) 딛고 이룩한
고귀한 삶이 남긴 자국까지 그런 것만은 아닐 터
고요가 감도는 공간,
긴 상념(想念)의 터널을 빠져나와
허리를 굽히고 귀를 바짝 세우니
땅속 저만치서 한 걸음씩 다가오는
새뜻한 봄의 소리 들리는 듯하다
시리도록 슬픈 겨우내
곰삭여지지 않은 그리움 하나 품고서
묵새겼던 내 마음 밭에는 우끈우끈 새싹 돋듯
그런 생기(生氣)가 언제나 도려나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봄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고은글 감사합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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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움츠린 마음에도 봄이 오시길 바랍니다
운문 이루소서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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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시작하여
이제 들로 산으로 봄이 비집고 들어차면
모든 서러움 잊고
아픔도 사라진 새날이 열리지 않을까요?.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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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시어가 좋습니다.
시리도록 슬픈 겨우내
*곰삭여지지 않은 그리움 하나 품고서
묵새겼던 내 마음 밭에는 우끈우끈 새싹 돋듯
그런 생기(生氣)가 언제나 도려나 *
내일이 우수라합니다.
그렇게 다가서듯 파릇한 싹들이 저만치서 한걸음 한걸음 다가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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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봄이 오겠지요.
여기저기 새싹이 움을 트고 있군요.
낙옆 위를 걸어가는 강시인님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 하군요. ^^
강현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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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덧글해 주신 존경하는 동인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뜻한 봄을 맞아 이 경쾌한 음악 멜로디처럼
기분 좋은 나날 이루시길 바랍니다. 늘 건안.건필하옵소서!!!!!!!!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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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시...참 좋습니다...깊은 밤이라 더욱...뵙고 갑니다.